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서 미래사업 5개 일부분 공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미래사업이 모두 '개발사업'으로 드러났다.

김경택 개발공사 사장은 개발공사의 지속되는 적자 운영에 거제시의회(의장 반대식) 의원들이 '개발공사 존재가치 필요성'에 의문을 표하자 내부적으로 다양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 모두 '개발'이 전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2017 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 내용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현재 5가지 사업을 내부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일부 사업은 사업위치는 정해지지 않은 채 사업 성격만 정해져 있고 일부 사업은 위치는 선정했지만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일하게 장소와 사업 성격이 드러난 건 여차~홍포 체험시설 사업 유치다. 다른 사업으로는 지세포 항만과 공곶이 인근에 개발사업을 계획 중에 있고 복합리조트 사업, 영상테마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구상 중이기만 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의에 "이 사업 중 일부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계획돼 있다"고 선을 그으며 "지금 단계에서 공개했을 때 지가 상승이나 부동산 투기가 발생할 염려가 있어 구체적으로 미리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개발사업의 성격상 시간이 많이 걸리고 국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쉽지가 않다"면서 "박명옥 의원의 시설공단으로의 회귀 지적에 공감은 하지만 이제 개발사업이 준비단계에 있으니 조금만 더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또 "2~3년 지켜봐도 전혀 변함이 없다면 공단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개발공사의 '개발'사업에 대해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박명옥 의원은 "여태 5년 기다렸는데 성과가 없었다. 권민호 시장이 개발공사 설립 당시 3년 안에 흑자를 내겠다고 했는데 사실 지금은 늦었다"며 "개발공사 설립 당시에는 조선업 경기 활황으로 거제 경기가 좋았던 때인데 그때 대체사업을 하려고 노력했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개발운운 하는 것은 너무 많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 어렵다는 A의원은 "개발공사가 앞의 글자 '해양관광'임을 잊은 듯하다"며 "어떻게 매번 개발할 계획만 세우는지 왜 자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 구상을 하지 못하는지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반면 윤부원 의원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니 우선은 믿어보겠다"면서도 "무작정의 개발 사업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시민들 역시 개발공사의 '개발'사업 구상에 대해 우려와 기대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민지(33·고현동)씨는 "거제에서 개발은 이제 그만하자는 목소리가 아직 개발공사에까지 안 들렸나 보다"며 "통영시와는 차별적으로 거제 자연만으로 승부처를 찾아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영원히 거제시는 통영시 뒤를 따라가게 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영씨(42·상문동)는 "개발공사 설립 취지에 맞게 하나라도 제대로 사업을 완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개발공사가 전국을 뛰어넘는 사업 아이템으로 거제시 관광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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