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본지 대표이사

▲ 김동성 본지 대표이사

일본의 시마네 현이 2005년 3월16일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해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 망언을 내뱉자 2005년 3월18일 마산시 의회가 6월19일을 대마도의 날로 조례를 제정하고 12년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거제시도 마산시(현재 창원시)와 같이 대마도의 날을 지정하는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거제시에 대마도의 날을 제정할 것을 감히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했다고 해서 반일 감정으로만 '대마도의 날'을 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거제에서 운해가 없을 때는 대마도를 볼 수 있다. 가깝다는 지리적 요인도 있지만 거제와 대마도는 서로 바다를 통해 많은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다. 대마도 어민이 난파 되어 거제에 왔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일본 본토를 가려고 거제에서 출발해 대마도를 거쳐 일본을 왕래했다는 기록도 있다.

고려시대에 일본에 사신으로 갔던 거제 반씨 시조 반부 선생의 묘가 국사봉산에 있는 것을 봐도 대마도와 거제가 왕래가 빈번했고 서로 같은 생활권역 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기록에 대마도는 경상도에 소속돼 있었다고 한다. '세종실록'은 '대마도는 본래 경상도 계림(현 경주)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 땅이다.

다만 땅이 좁고 바다 한 가운데 있어 왕래가 불편한 관계로 우리 백성들이 들어가 살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자기들 나라에서 쫓겨나 오갈 곳 없는 일본 사람들이 몰려와 그들의 소굴이 되었다'라고 기록했다. '동국여지승람'에도 '대마도가 옛날에 우리 계림에 속했는데 언제 왜인들의 소굴이 됐는지 알 수 없다'고 기록돼 있다.

대마도의 날은 세종1년 6월19일 이종무가 거제도 남쪽에 있는 주원방포를 출발해서 다시 대마도를 향했다는 기록에 근거해 정해졌다. 대마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거제시가 제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민족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거제시는 대마도의 날을 제정해야 한다.

당장 대마도를 우리의 영토로 찾아오지는 못하겠지만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게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릴 필요가 있다. 쓰시마 시 홍보자료에서도 많은 글과 불상·건조물·한국식 산성(백제산성)이 가네타성터와 고분 등에 남아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고려 공민왕 때에는 고려의 지방무과직인 만호 벼슬을 대마도주가 하사받고 쌀 1000석을 얻어갔다고 하는 역사적 사실과, 1420년 세종 때 대마도주가 조선을 주군으로 섬길 것을 약속하고 예조판서 허조가 관인을 내려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근·현대에는 1948년 2월17일 허간용 의원 외 62명이 대마도를 조선 영토로 복귀시킬 것을 대일강화조약에 넣자는 결의안을 제출 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8월과 1949년 1월에 대마도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요시다 내각은 연합군 최고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에게 부탁, 연합군 측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를 구축하는데 방해가 되는 말이라며 제지했다.

이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가 대한민국 국민 인내심의 한계를 넘었다. 역사를 소설화시켜 교과서에 실어놓고 전범의 죄는 전쟁을 일으킨 선조들의 잘못이며 현재 살고 있는 일본인은 죄인이 아니며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제는 한국 정부도 대마도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대마도 영유권'과 관련한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었으면 한다.

2010년 9월28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야 37명 의원들이 대마도 포럼을 창립했다. 2013년 3월22일에는 의정부 시의회가 대마도 반환을 촉구하는 한편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반환촉구 요청을 제기하고 나섰다. 역사적으로 대마도와 제일 많은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거제시에서 이제는 나서야 할 때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소·거제신문을 비롯한 언론과 시민이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역사의 고장답게 이제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한반도를 지배한 것은 한국정부와 협의를 거쳤고, 청과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한 은혜로운 조치였으며,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하는 동안 경제를 발전시켜 근대화를 이룩해줬다는 막말을 일본이 못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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