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골프산업은 사양산업이라면서도 골프장 필요하다고 주장
최양희·김대봉 의원 "결국 골프장·호텔 등 사업자 배불리기" 지적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부면 탑포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첫 단계로 골프장·호텔 등이 지어질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탑포관광단지 사업자인 (주)경동건설은 1단계로 골프장·호텔을 지은 후 나머지 부지는 분양을 통해 놀이·편의시설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로 인해 사업자 측이 1단계 완공 후 2단계에서 중지할 때 행정 조치를 할 수 있는지 문제가 제기됐다.

또 탑포관광단지가 남부면민들의 지역균형발전사업 일환이라는 거제시와 지역균형발전사업은 무분별한 개발 사업이 아닌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야 균형 발전이 이뤄진다는 거제시의회 간 의견이 충돌했다.

지난 8일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양희·김대봉 의원이 남부 탑포관광단지 사업을 두고 거제시와 대립했다.

최양희 의원은 "당초 의회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남부면이야 말로 거제에서 정말 숲이 무성하고 보존돼야 할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탑포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난색을 표했다"며 "난색에도 불구하고 행정절차는 꽤 진척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거제시가 유치하려는 이유부터 의아스럽다"며 "거제에서 가장 큰 관광단지 산업으로 엄청난 규모인데 그중 3분의 1이 골프장이고 나머지 체험·편의시설을 넣는데 골프장이 부족한 근거도 없고, 수요조사도 안 한 채 골프장을 세우겠다는 것은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 남부면 탑포관광단지 시설배치계획도.

특히 "지역균형발전은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고 개발하지 않은 환경속에서도 모든 면·동 지역이 똑같은 혜택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무엇이 시민을 위한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봉 의원은 "탑포관광단지 조성사업 계획서를 보면 사업자인 경동건설이 골프장과 숙박을 먼저 짓는데 총 부지 약 320만㎡ 부지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163만㎡다"며 "이후 2단계는 사업자가 부지분양을 받을 계획이라는데 결국 다른 사업자보고 알아서 조성하라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계획은 이렇게 잡아놓고 1단계 사업만 완료하고 사업자가 타당성이 안 맞다는 이유로 조성을 안 할 경우 거제시는 대책 마련을 하고 있는 게 있느냐"며 "거점시설이 되려면 다양한 복합 시설이 들어와서 단지 조성을 해야 할 텐데 그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분명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행정에서는 안일하게 있지 말고 그에 대한 대책마련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광과는 "2016년 8월 사업자 측에서 민간투자유치의향서를 제출을 했고 남부면 관광 필요성을 평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거제시는 유치하겠다는 사업자 의견에 따라 적극적으로 반영했을 뿐이다"면서 "현재는 아주 걸음마 단계로 전략환경영향평가도 본안으로 안 들어갔고 본안작업을 위해선 또 많은 행정절차가 남아있어 3년 정도 소요될 사업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복합레저시설이 너무 없다보니 자연경관 위주인 거제에서는 관광만 하고 통영으로 넘어가 숙식하는 상황이다"며 "거점 시설이 들어서면 주변에 다양한 레저·체험시설이 들어서게 될 거라 예상하고 자연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토목공사가 이뤄지고 상부시설이 들어가기 때문에 골프장과 호텔이 먼저 들어서는 것뿐이다"며 "골프장이 사양사업인데 별로 이점이 없는 사업인 호텔이나 골프장만 짓고 끝내진 않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한편 탑포관광단지 조성이 2016년부터 사업자가 추진해왔지만 2017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은 점에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의원들은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광과는 "업무보고서에는 사업이 포함돼 있고 행정사무감사 자료는 의회에서 요청할 경우에만 자료를 제출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모 의원은 "2016년부터 사업을 추진했고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포함돼 있을 줄 알았는데 예민한 사항이라 일부러 배제한 건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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