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시민리포터

▲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지난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이었다. 예수님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 오순절에 임하셨던 성령강림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경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고 말씀하신다. 술 취한 사람이 술의 지배를 받는다면 성령 충만한 사람은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다. 술 취한 결과는 방탕이지만, 성령 충만은 아름다운 삶으로 이어진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먼저 하나님을 향한 태도가 변하게 된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엡 5:19). 성령 충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게 된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수단들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들은 늘 찬양하며 산다. 주님께 노래하고 주님께 찬송하되 마음으로 노래하고 마음으로 찬송한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삶의 환경에 대한 태도도 변화를 받는다. 환경과 관련하여 성령 충만한 결과는 감사하는 삶이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엡 5:20). 성령 충만한 사람은 범사에 감사하게 된다.

하나님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성령 충만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힘든 일이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기 때문이다. 항상 감사하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에 감사하기는 비교적 쉽다. 그러나 모든 일에 감사하기는 쉽지 않다. 기분이 좋을 때 감사하기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항상 감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태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렇다면 비를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하는가?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렇다면 아픔을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하고 있는가? 소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렇다면 손실을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하는가?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하는가?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모든 상황을 다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처한 그 환경보다도 하나님이 더 크시다는 믿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다가오든지, 어떤 형편가운데 빠지든지, 하나님은 내가 경험하는 그 모든 상황과 형편보다 훨씬 더 위대하심을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고백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어나게 하시는 모든 일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아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나가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성령 충만한 사람은 항상 감사하는 것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경험한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 복종하며 살 것을 말씀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복종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나보다 잘 나서가 아니다. 그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복종하는 것이다.

사실 나보다 잘난 사람, 나보다 똑똑한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성경은 나보다 못난 사람에게도 피차 복종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자기보다 못난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려고 하겠는가?

그런데 성경은 그런 사람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 사람 자신을 바라볼 때는 이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을 바라볼 때는 나보다 못난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순종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성령 충만하여 찬양과 감사와 섬김으로 살 때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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