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현·김현득·노순천 작가 작품 전시…철을 이용 조형미와 내면의식 표현

갤러리 거제(Gallery Geoje)가 지난 2일 개관기념 특별전 제2부 ‘조형: 의식의 지향성(Directivity of consciousness)’ 전시를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철(鐵)을 이용해 조형적인 미와 인간 내면의 의식을 일관된 방향으로 제시하며 작업하는 강동현과 김현득·노순천 등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세 작가의 내면에 대한 인식은 차갑고 딱딱한 철을 더없이 부드럽게 가공해 독창적인 방법에서 그 방향성을 표현했다.

먼저 강동현 작가는 ‘공존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작업했다. 동물의 형태에 식물이 자라며 뻗어 나가는 모습을 강제적으로 결합한 ‘공존의 숲’은 자연의 본질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게 하며 채움과 비움 등 생명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강 작가는 “내가 바라보고 또 느낀 ‘관계’가 주제”라며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여도 존재하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 관계를 ‘공존의 숲’이라는 테마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현득 작가는 단순하고 상징적으로 표현한 파도의 물결과 세워진 나룻배, 갈매기의 한쪽 날개 등 단순한 선과 덩어리로 표현했다.

“내 작업은 철저히 손에 의존해왔다”고 말하는 김 작가의 작품은 차갑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철(鐵)을 뜨겁게 달궈지고 다양하게 가공해 작품으로 변모한 것으로, 그의 ‘기억 속으로’는 실용성을 완전히 배제한 나무와 철을 결합한 작품들이다.

노순천 작가의 작품은 선(線)에 집중해 드러내는 드로잉에서 출발했다. 드로잉은 채색을 이용하지 않고 종이 위에 연필로 습작이나 그림의 준비과정에서 하는 작업을 말한다.

단순한 밑그림으로 가볍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 선과 색으로 완성된 이 드로잉에서 작가의 조형의지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노 작가는 “흐르는 강물 일부를 두 손으로 떠내듯 흐르는 생각이나 감정 일부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2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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