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포·율포마을 주민 잇따라 반대의견 담은 의견서 제출…관광단지 유치 시선 엇갈려

▲ 남부면 탑포마을·동부면 율포마을 주민들이 탑포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잇따라 반대의견을 냈다. 지난 22일 율포마을 주민들은 탑포관광단지 조성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거제시에 주민의견서를 제출했다.

탑포·율포 마을 주민들이 탑포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잇따라 반대 의견을 제출하면서 주민 의견을 묵살할 경우 강경투쟁도 불사르겠다고 예고해 갈등이 거세질 전망이다.

동부면 율포마을 주민들은 지난 22일 탑포관광단지 조성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최봉환·이하 율포대책위)를 구성했다. 율포대책위는 지난 19일 탑포마을에 이어 23일에는 거제시에 탑포관광단지 개발사업 조성 반대 주민의견서를 제출했다.

주민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관계부서와 사업 건과 관련해 장시간 의견을 나눴지만 협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채 이견만 공유했다.

그러나 주민들 가운데에서도 관광단지 유치를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관광단지 유치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주민과, 관광단지는 들어서되 골프장 등 위락시설을 제외한 힐링·에코시설은 조성되길 원하는 주민이 반반 섞여있는 상황이다.

이는 주민의견서에도 반영돼 있다. 주민의견서를 제출한 54명의 율포주민들 중에 탑포관광단지 원천반대라고 적은 주민들도 있지만 골프장 유치반대만 적시한 사람들도 만만찮게 있다.

공통적인 의견은 골프장 유치는 반대한다는 점이다. 탑포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주)경동건설은 남부면 탑포리 산2-1 및 동부면 율포리 일원의 323만7302㎡ 부지에서 36%에 달하는 면적에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 탑포마을 주민들은 19일 반대의견서를 제출했으며 도로 곳곳에 탑포주민관광단지 조성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체 부지에서 30%는 자연부지로 남겨둬야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골프장은 관광단지 면적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것이다.

최봉환 위원장은 "면적을 계산하면 골프장을 유치시키기 위해 관광단지가 들어선다는 착각이 들만큼 무려 27홀 크기의 골프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거제에서 가장 오염이 안 됐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연을 해치기만 할 뿐인 골프장을 세우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주민들을 조금도 생각지 않은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해당 사업부지는 산림청과 수자원공사 등 국가소유 부지가 많고 이 모든 자산은 동·남부면의 어·농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2차례 주민설명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지도 않았다. 이러한 배려 없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이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은 "환경파괴보다 더 먼저 생각할 게 있나"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고 이대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거제시가 민간 사업자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의심하고 강경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광과는 "주민들의 의견은 충분히 들었고 제출된 주민의견서도 검토해보겠다"며 "아직 관광단지로 지정되지도 않았다.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자가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더라도 주민들과 거제시가 사업에 반대하면 추진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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