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고현시장 앞의 노점상 정비가 이뤄지고 시장 앞이 깨끗해졌다고는 하지만 고현의 밤거리는 낮과 사뭇 다르다. 특히 고현의 A상가를 중심으로 양쪽 도로는 누구를 위한 도로인지 모르겠다.

낮과 확연히 다른 밤. 특히 일방통행 길에 자리잡고 24시간을 영업하는 포장마차는 문제가 많다. 슬금슬금 차지하는 자리를 넓히더니 이젠 양쪽의 보행자통로를 자신의 구역으로 점령했다.

이 일방통행 길은 사람이 지나기도, 차량이 지나기도 눈치가 보인다. 차가 지나가면 사람은 설 곳이 없고 사람이 지나가면 차는 서야 한다.

큰 도로의 바로 옆인데 앞 못 보는 사람들인지. 단속 한 번이 없다. 그 포장마차는 작년에도 있었고 재작년에도 있었다. 생각하면 엄청나게 긴 시간 영업을 해오고 있다. 단지 단속의 손만 닿지 않고 있을 뿐이다.

투고를 보낸 김영기(54·고현동)씨는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노란선 두 줄만큼의 넓이만을 남겨놓았다. 차가 천막이라도 깔고 지나간다면 과연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상상하기도 싫은 엄청난 일이 누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포장마차는 구역을 점점 넓히며 영역싸움 중이다. 냉장고도 밖으로 내어놓고 탁자도 놓았다. 사각의 시멘트 공간만이 없어 세금을 못 걷을 뿐이다. 비바람을 막아주기 위해 전방위로 친 천막이 볼썽사납다"며 "전기와 물은 상가에서 끌어다 쓰는 모양이다. 그 구역을 그 긴 시간 차지하고 있자면 상가에 자릿세라도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불법인지 합법인지. 저녁 A상가가 끝나는 시간이 되면 탁자들은 상가 앞으로 배열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포장마차의 불법의 탁자는 밤이 되면 완전히 A상가를 둘러싼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A상가 주인의 애민정책 탓인지 불법의 불야성은 거리를 더욱 휘청이게 만든다. 세금 내고 장사하는 이가 바보"라면서 "내년부터 고현시내 도로정비를 대대적으로 한다고 한다. 내년에는 드디어 할 모양이다. 내년에. 포장마차를 옹호하고 전기와 물을 대어주는 상가 주인들의 수입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부끄러운 걸 알면 좋겠다. 그리고 행정은 일 좀 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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