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제6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지난 10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

제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김백훈) 출범식 및 제1회 지면평가회의가 지난 1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자기소개 첫 순서에서부터 본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거제지역에 지속가능한 대표신문으로 본지의 역할이 막중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위원들은 거제신문에 혹시 편향된 시각이나 감정에 치우친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는 노력을 주문했다. 권력에 야합하지 않는 언론,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언론, 오직 시민을 위한 언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백훈 위원장 등 독자위원과 본사 김동성 대표이사 및 임직원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대표이사 인사, 거제신문 연혁 및 직원소개, 위원장 선출, 신문 보도방향에 대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6기 위원장에 김백훈 본지 고충처리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29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제신문 독자위원장으로 참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시대가 변할수록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주역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겨주신다면 거제신문이 발전하는데 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독자위가 거제신문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노력하겠다. 독자위원 각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거제신문 독자위원회는 지역사회 및 본사 자체 선임 등을 통해 모두 11명으로 구성됐다.

△김백훈 본지 고충처리위원장 △김의부 거제향토사연구소장 △박용호 거제대 교수 △김철수 거제교육지원청 장학사 △전기풍 거제시의회 의원 △최양희 거제시의회 의원 △원진실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옥기욱 장목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박미실 변호사 △백광호 법무부 법사랑위원 통영지역연합회 거제지구 사무국장 △옥승일 거제청년회의소 특우회 부회장(무순) 그리고 거제신문 임직원인 김동성 대표, 문지영 이사, 최윤영 편집인, 김은아 직원대표 등 당연직 4명이다.

거제신문 독자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거제신문 독자위원회 규약에 의거해 3개월마다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독자위원회는 거제신문의 기사보도 및 지면편집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다. 다음은 독자위원회 출범식 및 지면평가회의에서 나온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거제사람 자부심 갖도록 양질의 보도 부탁

◇문지영 이사= 본지 독자위원 위촉을 허락해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독자위원 임기가 2년이었는데 앞으로는 1년 연장해 3년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김백훈 위원장= 독자위원은 발행된 거제신문을 모두 읽어보고 3개월 한 번씩 모여 독자 입장에서 평가한다. 그래서 다음 신문이 발행될 때 더 나은 신문이 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새로 위촉된 위원들께서는 기존 위원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 깊이 있는 시각을 갖도록 부탁 아닌 부담을 드리겠다. 그러면 김철수 위원부터 한 말씀 해 달라.

◇김철수 위원= 이번에 대통령 선거가 끝났는데 더 밝은 대한민국이 펼쳐지길 염원한다. 젊은이들이 '헬 조선'이라고 부르며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달라지면 좋겠다. 거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들어와서 오래 머물려면 살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차를 타고 거가대교를 지나면 거제를 소개하는 광고판이 낡아서 어려운 지역경기를 반영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조선업체에서 세운 광고판인데 다시 세울 형편이 못 된다면 차라리 철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교육여건이 상당히 중요하다. 거제신문이 지금까지 '우리반을 소개합니다' 등 교육관련 기사를 내보내왔지만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짜보면 어떨까 한다. 교육기관과 지자체가 잘 연계해서 양질의 정책을 만들도록 다리를 놓아주길 바란다. 또 거제의 마을이 원형을 잃어가고 있어 자연마을, 어촌마을의 역사를 알려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옥승일 위원= 요즘은 지면신문보다 인터넷신문을 많이 보는 추세다. 지역신문을 구독해보면 서로 대동소이하다는 한계가 있다. 거제신문도 지면은 구조를 많이 바꿀 수 없다면 인터넷신문을 강화했으면 한다. 인터넷 전용신문은 지면신문보다 조금 더 빠르다는 인식이 있다.

◇원진실 위원= 독자위원을 처음 맡아 사실 정확한 역할을 모르는 채로 왔다. 거제신문은 지역에서 가장 전통 있는 언론으로 알고 있다.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데 어르신들이 거제신문을 참 즐겁게 읽는다. 지금까지는 거제신문을 잘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노력했는데 앞으로는 어떤 보도를 원하는지도 살펴보겠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잘 도와 달라.

학동케이블카 등 지역현안 심층보도 필요해

◇옥기욱 위원= 나는 지역에서 남녀노소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해보자고 동네에서 노인회장을 하고 있다. 요즘 거제가 관광하기 좋은 곳이 되려고 다각도로 노력하는데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나부터 바꿔야겠다. 그렇게 같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생각으로 독자위원을 맡았다. 신문에 대해 잘 모르지만 독자위원이 됐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최양희 위원= 시의회에 나가보면 의원들과 직원들이 항상 거제신문을 살핀다. 거제신문만큼 시의회에 다양한 정보를 주는 원천이 없다. 그런데 3주간 대선 때문에 정신없이 바빠 신문을 잘 보지 못해 죄송하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기사가 있는데 초등학교 어린이 통학로 기획보도다. 한 사람의 어머니로서 가정의 달을 맞아 나오는 해당 기사를 잘 읽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번 어린이날에 대한 지면할애가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대선 등 다른 기사가 많았기에 그랬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어린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광호 위원= 그간 마을이장과 거제수협 이사 등 어민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지역의 어민과 수산업 발전에 관한 보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최근 거제수협 사태에 대해서도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 깊이 파헤치면 지역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어민들에게 피해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겠다.

◇전기풍 위원= 거제지역 의료 환경을 비중 있게 다룬 기사를 봤다. 대학병원 유치는 권민호 시장의 공약사항인데 동아대 의료원과 MOU까지만 진척이 돼서 관심이 많은 내용이다. 그런데 무작정 대학병원이 들어오면 기존 종합병원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측면도 있다. 응급환자를 위한 양질의 시설이 필요한데, 기존 종합병원도 하려면 할 수 있지만 여건이 안 돼서 못하고 있다.

'관광거제'를 위한 보도는 그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보다는 구체적인 사업에 관한 심층보도를 하면 좋겠다. 학동케이블카의 경우 사업자가 4번이나 바뀌었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왜 진행이 안 되는지 심층보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치 분야에서는 권민호 시장의 자유한국당 탈당에 대해 사실관계 위주로 보도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를테면 국가와 민족 위해서 탈당한다, 이런 거는 제대로 된 명분이라고 볼 수 없다. 변명처럼 들리는 말만 싣지 말고 시장 탈당의 본질은 무엇인가 같은 본질을 보도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역에서 2석 얻었는데 한 석도 못 얻었다고 적어 놨다. 더구나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김한표 의원에게 720표차로 석패했다고 했는데 720표가 아니라 730표가 맞다. 좀 더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최윤영 편집국장= 확인해보니 해당 기사에 '도시지역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고 나와 있다.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역에서 2석을 얻었지만 모두 군지역이기에 이렇게 서술한 것이다. 도시지역을 언급한 이유는 경남의 정치지형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730표에 대해서는 선행 기사에 나온 것을 그대로 차용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잘못 기재됐다. 앞으로는 직접 선관위 자료를 찾아보고 작성하도록 하겠다.

◇김동성 본지 대표= 권민호 시장 기사는 논란을 예상하고 보도한 측면도 있다. 있는 그대로 보도하면 평가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기도 하다. 전기풍 위원의 지적이 맞는 부분이 있지만 언론이 어떤 사안을 가지고 꼬아서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거제신문이 지역정치인에게 인기가 별로 없다. 정치인은 대체로 신문을 자기화하려는 성향이 있다. 거제신문은 기고 하나도 신중하게 내보내기 때문에 이쪽, 저쪽에서 다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이제 특혜인가 아닌가의 갈림길에 놓인 것 같다. 애초에 민간에 주지 말고 공영개발로 하자고 지역언론에서 계속 얘기했는데 잘 안 됐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주식 51%를, 나머지는 시민주로 하면 된다.

현재 거제시가 새로운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넘기려고 하는데 시장이 앉아서 기존 주주들에게 얼마에 팔겠냐고 하니 마치 부동산 거간꾼이 돼버린 모양새가 돼버렸다. 시 입장에서 보면 지역발전을 위해 케이블카가 필요하니까 그렇게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행정이라는 것이 이렇게 보면 다르고 저렇게 보면 또 다르게 보이게 마련이다.

지역대표 신문으로 열독률 높아

◇김의부 위원= 거제는 토박이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의 비율이 3:7 정도로 후자가 더 많다. 이분들은 거제의 역사를 잘 모르고 일하느라 바빠서 지역사를 알고 싶어도 짬을 내기 어렵다. 거제신문에서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의 거제 정착기를 연재하면 좋겠다. 내가 만나보니까 일을 구하러 온 사람 말고도 거제가 좋아서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연재기를 보도하면 괜찮은 기사가 될 수 있다.

◇김백훈 의원장= 독자들을 만나보면 거제신문을 상당히 꼼꼼하게 읽는 경우가 많다. 동네 경로당에 들러보면 어르신들이 정말 자세하게 보고 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기사의 경우 자칫 쉽게 생각하고 쓸 수 있는 표현을 지적하더라. 해당 기사의 편집자주를 보면 '니즈'라는 단어가 나온다. 나는 영어선생 출신이니까 '필요'라는 뜻의 영어단어임을 알았지만 다른 독자들은 왜 이 단어가 들어갔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래서 외래어를 쓸 때는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꼭 생각해야 한다. 독자가 종이신문 기사를 가볍게 취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지심도 반환을 다른 '풍문과 사랑의 섬 지심도', '거제시민 당신은 대우조선의 부활을 믿습니까' 같은 기사는 언론이 '공기(公器)'로서 시민의 입장을 잘 대변했다는 말을 들었다. 대우조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주제의 데스크칼럼도 시원하게 잘 얘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지영 이사= 오늘을 시작으로 독자위원들은 독자를 대표로 거제신문을 더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거제신문이 독자위원회를 하는 이유는 칭찬을 듣기 위함이 아니라 혼나기 위해서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하고 다음 시간에도 깊이 있는 질책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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