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대체로 원활히 진행…일부 투표소 우여곡절 겪어

▲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지난 9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거제시민들이 지역 62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 거제지역 투표율은 76.3%를 기록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9일 거제지역에서도 비를 뚫고 찾아온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뜨겁게 달궜다.

거제지역 62개 투표소 중 일부 투표소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 과정에서도 잠시 차질을 빚기도 했다.

몇몇 투표소에서 벌어진 촌극은 선거인 명부 오인 또는 투표소를 잘못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개표현장에서는 투표용지분류를 두고 참관인들 간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인명부 기재 수가 투표용지 수와 달라 재검표 하는 일도 있었다.

"투표하러 왔더니 누가 투표했다네요"

거제시 수양동 제2투표소 수양동주민센터 오후 1시께. 투표하러 온 A씨는 본인확인 절차에서 막혔다. 자신의 선거인명부에 이미 투표한 것으로 서명돼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난 지금 왔는데 어떻게 서명이 돼 있을 수가 있느냐"고 묻자 투표종사원은 확인절차에 들어갔다. 수양동 제2투표소 선거인 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도 없어 투표종사원들은 난처해졌다. 신원 확인절차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씨가 투표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자 투표종사원은 A씨 선거인 명부에 있는 서명을 자세히 보고 A씨와 이름이 다른 B씨의 서명이 적힌 것을 발견했다. 확인결과 투표종사원이 A씨 윗부분에 B씨 부부의 서명란이 있었는데 아랫부분을 가리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투표관리관은 "수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하다 보니 투표확인란 서명에 착오가 생겼다"며 "전적으로 투표종사원들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투표관리관은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수양동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B씨 부부가 투표했는지 확인절차를 거쳐 다시 재확인했다. A씨는 선거인명부 '가'란 옆 '나'란에 서명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제1투표소로 가셔야 합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었던 사전투표와 달리 본 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이를 헷갈려 가까운 투표소를 찾다 돌아가는 시민들이 다수 발생했다.

수양동 제3투표소 신현농협 하나로마트 수양점. 주차장이 넓어 많은 수양동민들이 제3투표소를 찾았지만 제4투표소인 제산초등학교로 가야 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후 2시~2시30분 30분 간 발걸음을 다시 돌아가야 했던 유권자만 10명이 넘었다. 이들 중에는 황금휴가를 맞아 거제로 놀러온 관광객들도 일부 있었다.

김재민씨(22·서울)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착오가 있었다"며 "소중한 한 표를 미처 행사하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 홍보 비중이 크다 보니 본 투표에서 착오가 많았던 것 같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는 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개표과정에서 사소한 언쟁 벌어져

오후 8시12분 장평동 제3투표소 투표함 도착을 시작으로 투표함이 이어져 들어와 8시37분에 일운면 사전투표함이 제일 먼저 열렸다.

사전투표함이 열리고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표관람인이 투표용지를 바로잡으라고 지적할 때 투표용지에 손을 대면서 개표관람인 간 논쟁이 벌어졌다. 거제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바로 중재에 나섰지만 정당 관계자들의 날선 언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자정이 넘은 10일 오전 0시55분께는 장평동 제4투표소의 선거인명부와 표수가 맞지 않아 재검표 하는 일이 발생했다. 개표를 참관하던 참관인의 지적으로 문제를 인지한 거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바로 재검표를 실시했고 첫 검표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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