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실 1학급 포함 10학급 200여명 아이들 수용 가능
옥포도시계획도로 중로2-44호선 인근 주민 반대로 폐쇄 예정

▲ 가칭 거제 사봉유치원이 진입로를 변경함에 따라 유치원 신설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산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사봉유치원 신축 설계용역 기본계획 설명회 모습.

옥포동에 들어설 예정인 가칭 거제 사봉유치원의 개원날짜가 2019년 3월로 확정됐다.
옥포동 1118번지에 들어설 사봉유치원은 특수교실 1학급을 포함한 10학급으로 200여명의 아이들이 수용 가능한 규모다. 옥포·아주 권역의 숙원사업이던 단설 공립인 사봉유치원 개원날짜가 확정됨에 따라 사업속도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사봉 유치원 신축 설계용역 기본계획 설명회를 국산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50여명의 교육관계자와 학부모들이 참석해 용역사 측과 신설 유치원이 갖춰야 할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유치원이 위치하는 곳이 산 중턱인 만큼 경사도와 옹벽설치에 관심이 높았다. 한아름유치원 김경숙 원감은 "경사가 심해서 학부모나 아이들이 위험하다 생각할 수 있으니 옹벽설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당초 설계돼 있던 진입로 위치가 변경돼 유치원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통학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은 더 보장됐지만 통학로가 확실하게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봉유치원 조감도

또 다른 유치원 관계자는 국산초등학교와 비슷한 설계에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국산초등학교 지하 1층이 통풍이 잘 안 돼 여름 장마철에 각종 냄새와 열기로 고생하고 있다"며 "지하 1층에 교사들의 집무 공간이 몰려 있는데 교사들의 업무 환경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송미량 거제시의원은 "현재 설계도를 보면 유치원이 너무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라 유치원 건물 같지가 않다"며 "거제지역의 특색 혹은 산에 위치한 만큼 숲 유치원과 같은 유치원만의 특색 있는 외양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청은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으로 용역사와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실시설계는 기본 설계를 구체화해 실제 시공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계획이다. 오는 7월21일 설계용역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사봉 유치원의 진입도로라 도로 개설이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했던 옥포동 1119번지 옥포도시계획도로 중로 2-44호선은 진입도로가 변경됨에 따라 우선조건에서 벗어났다.

유치원 설립의 장애물이기도 했던 옥포도시계획도로 중로 2-44호선 개설은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개설 반대로 계획도로를 폐쇄될 예정이다.

거제교육청은 곧 폐도 신청을 거제시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도로 개설 문제가 발목에 잡혀 있어 유치원 신설 공사비인 국비 65억원이 몰수될 우려가 있어 유치원 신설이 안 될까 우려했던 목소리가 많았다"며 "개설 예정이었던 도로로 진입도로를 만들면 공사비도 절약할 수 있었겠지만 유치원 신설이 급한 만큼 진입로를 변경해서라도 실시설계를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도로개설이 무산되면서 기부채납으로 옥포도시계획도로 중로 2-44호선 개설 공사를 맡았던 (주)영진산업개발은 도로 공사비 약65억 원을 거제시로 납부할 예정이다.

(주)영진산업개발이 납부할 예산에 대해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시의 모든 예산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쓰인다"며 "필요하다면 유치원 주변 여건 개발 공사비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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