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1동 주민센터 앞 보도블록 공사 시행…예산낭비 vs 시급한 공사

▲ 지난해 이전한 옥포1동 주민센터 앞의 보도블럭 교체공사를 두고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거제시 회계과와 옥포1동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사진은 옥포1동주민센터 앞 보도블럭 공사 전인 모습

면·동 청사의 긴급 보수를 위한 예산이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데 쓰여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거제시 2017 당초예산에 편성된 면·동 청사 유지관리비 3억원에서 6%에 해당하는 1900만원이 옥포1동 주민센터 앞 보도블록 교체에 쓰였지만 이 공사에 대해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때아닌 보도블록 교체공사로 주민센터를 찾는 시민들의 통행에만 불편함을 초래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예산을 책정한 회계과와 사업을 요구한 옥포1동이 보도블록 교체 공사에 대해 서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예산 집행부서인 회계과는 옥포1동의 수차례 요청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옥포1동 주민센터가 옛 옥포여객선터미널로 옮기는데 예산이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면서 작년에 시행하지 못한 사업에 대해 요청이 왔고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도블록 교체사업 같은 경우 옥포1동에서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해서 우선순위로 집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계과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18개 면·동에 보수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의 시급성과 수요 욕구를 따져 예산을 책정한다"며 "옥포1동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시급한 사업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 옥포1동주민센터 앞 보도블럭 공사중인 모습.

이에 대해 옥포1동은 시급성에 대한 판단은 회계과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옛 옥포여객선터미널로 옮기면서 보수공사가 필요한 여러 사항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백구 옥포1동장은 "주민센터 내부 전기·난방공사, 주민센터 2층 누수 공사 등 보도블록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이 옥포1동 청사에 쌓여 있다"며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전부 시급한 사업이지만 사업의 우선순위는 예산집행부서인 회계과에서 정하는 것일 뿐 동장이 지정하는 건 월권행위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 동장은 "매년 장마기 때마다 바로 앞에 우수관로가 있음에도 인도와 차도의 높이 차이로 인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늘 인도에 물이 잠기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공사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옥포1동 주민센터 앞 보도블록 교체공사에 예산 낭비를 의심하는 시선은 적지 않다.

옥포동민 김주훈씨(42)는 "최근 연말에 보도블록을 뒤집기보다 중간에 교체하는 공사가 잦아졌다"며 "왜 최근에 옥포동에 동시다발적으로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시행되고 있는지, 시 예산이 감소했다면서 왜 보도블록은 매번 뒤집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른 옥포동민 임모씨(49)는 "옥포1동 주민센터 왼쪽 주차장의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주민들이 걷기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정면 부분은 차량을 주차할 때도 다닐 때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보도블록이 깨지거나 훼손이 되지 않았는데 변색되거나 오래됐다고 교체하는 것은 예산의 쓰임이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 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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