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전형적 '사후약방문' 이제야 글로벌 선진업체 수준…안전작업장 마스터플랜 준비
이전보다 외부감시 늘리고, 해외 안전전문가 영입하고, 크레인 작업 신호체계 재구축

▲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크레인 추락사고 발생 후 뒤늦게 글로벌 톱 수준의 안전작업장 마스터 플랜을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크레인 참사로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6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참사에 대해 재발을 막기 위해 글로벌 톱 수준의 안전작업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런 내용을 담은 안전한 작업장 마스터 플랜을 준비한다며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크레인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점검을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크레인 작업자 간 신호 전달체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5월 중에 대표이사가 직접 마스터플랜의 세부 내용을 발표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이전보다 외부 감시를 늘리는 것에 있다. 안전 전담조직을 글로벌 선진업체 수준으로 확대하고 해외에서 안전 전문가도 영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외부 기관의 안전점검을 받고, 이들과 공동으로 크레인 작업의 신호체계도 재구축한다. 1일 발생한 사고가 크레인 신호수와 운전수 간에 신호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직후 거제조선소의 모든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적 위험 요인을 없애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받고 있다.

이번 안전진단은 한국안전기술지원단, 한국안전환경과학원 등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4개 기관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안전기술협회로부터 조선소 크레인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도 실시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대영 사장도 1일부터 4일까지 예정됐던 미국 출장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2일 저녁에 귀국했다"며 "박 사장이 귀국 즉시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위로했으며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보상 및 장례 절차와 관련된 유가족과의 협의에도 적극 임해 사업주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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