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김동성 대표

▲ 거제신문 김동성 대표

오는 9일이 조기대선 투표일이다. 제19대 대통령,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섬길 줄 아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국민은 기대한다.

대통령이 가진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국민은 믿는다. 그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가려고 한다면 그 뜻은 관철되리라 믿는다. 국민의 바람은 개개인의 소망처럼 다양하고 수없이 많다. 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라는 것이 많다. 장미 대통령의 국민을 향한 행정을 꿈꾸며 몇 가지 바람을 전할까 한다.

먼저 소통할 줄 아는 대통령이 돼달라는 바람이다.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는 생각과 이념이 다른 집단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남·북간의 분열도 모자라 보수와 진보의 대립, 여·야의 대립, 빈부격차와 분배의 갈등, 세대 간 소통과 이해의 갈등, 노사갈등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등 다양한 계층과 집단으로 나뉘어져 계층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분열돼 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다채롭게 존재하는 계층과 집단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대통령 자신이 특정계층과 집단의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당선됐더라도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는 어느 한 계층과 집단만의 대통령은 아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반대하는 계층과 집단과도 대화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통령이길 바란다. 이번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불통'으로 통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치철학의 잘못에서 시작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제2의 박근혜는 보고 싶지 않다.

두 번째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대통령이었으면 한다. 옛말에 '없는 곳에서는 나랏님도 욕 한다'라는 말이 있다. 국민들은 국가의 어떤 영역을 불문하고 문제가 불거지면 먼저 대통령을 찾는다. 그만큼 당신이 그들의 곁에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좋은 왕이란 백성들이 걱정 없이 본연의 역할을 하고, 왕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생활해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나라가 안정되면 국민은 그만큼 자신의 일에 몰두하면 되는 것이다. 정치·경제·사회·안보·문화 등 다양한 사건에 대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전문가들도 우왕좌왕하는 어려운 사안을 대통령이 슈퍼맨도 아니고 혼자서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신에겐 리더십만 있으면 된다. 계파와 학연·지연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묶어 내 역사가 요구하는 미래의 비전을 말할 수 있으면 된다.

우리 헌법에 '대한민국은 우리들과 우리들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돼있다. 희망이 있는 나라,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미래비전을 다함께 고민하고 제시하는 대통령을 희망한다.

세 번째로 남북통일의 원칙을 국민적 합의로 이끌어낼 수 있는 대통령이면 한다. 우리의 통일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해왔다. 정권교체와는 상관없이 통일이 완성될 때까지 일관된 국민의 공감을 형성하는 통일 정책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감안한 무력사용 불가침의 평화 공존 노력과 상호대표부 개설의 상호존중 노력, 인도적 지원의 교류협력증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통일이 대한민국의 번영과 새로운 경제동력이 될 수 있다는 국민의 인식에 발맞춰 역대 통일정책의 장·단점을 잘 분석해 통일의 초석을 만들어내는 대통령을 원한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떠나보낼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염원한다. 국민의 열렬한 환호로 입성하는 청와대가 5년 뒤에도 수고와 노고에 대한 박수가 주어지는 곳이 되길 바란다.

흔히 '정치는 그 나라 국민 수준과 비례 한다'고 말한다. 훌륭한 대통령을 뽑는 것도, 그렇지 못한 대통령을 뽑는 것도 우리 국민들의 책임이다. 우리는 가슴속 깊이 존경하는 대통령을 뽑지 못했고 우리 스스로가 뽑은 대통령을 아끼고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치에서는 불행한 국민이다. 이번만큼은 우리의 한 표가 후세에 길이 남을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존경받고 사랑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을 내가 뽑는다는 생각. 대통령 당선자에게 대한 바람보다, 우선은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켜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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