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作

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와 학원에 다니고 아파트에 살며 성적도 보통이다. 나는 내가 그냥 이렇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다른 친구들도 나와 비슷하게 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여자아이를 알게 된 후부터였다. 나는 삐삐를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책을 읽기 전에도 삐삐를 조금 알고 있었다. 삐삐는 아주 특별한 아이다. 별장에서 혼자 살고, 삐삐의 아빠는 해적이었는데 돌아가셨다. 삐삐는 말을 들어올릴만큼 힘도 세고, 아빠가 남긴 재산 덕분에 돈 걱정도 안 해도 된다. 그리고 삐삐는 약간 엉뚱하지만 귀엽기도 하다.

나는 처음에 삐삐가 부러웠다. 학교도 안 다니고 자신이 하고싶은 대로 뭐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외로울지도 모르겠지만 삐삐에게는 옆집에 사는 친구들도 있다. 또 나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었는데 삐삐의 집에는 마당도 있다. 삐삐는 귀여운 원숭이와 말도 키운다.

하지만 삐삐를 보니 우리가 너무 불쌍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거의 다 학원에 가고 많은 숙제 등으로 인해 바쁘다. 삐삐처럼 자유롭게 사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이라는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바쁜 일상생활을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살면서 하루라도 삐삐처럼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 하루만이라도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잊고 삐삐처럼 생활한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잘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삐삐처럼 생활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도 꼭 성공해서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일상생활도 열심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이 열심히 생활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깐 쉴 수 있고, 잠깐만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옷이나 가방 등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삶의 쉼터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지 않고 쉬어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이단영 (중학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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