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88척으로 1위…삼성중공업 60척으로 3위
물량기준 한국조선기업 선전…금액기준은 이탈리아가 1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잔량 세계 1~3위를 휩쓸었다.

올 들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3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거두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조선소 모니터 4월호'에 따르면 이달 초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1~3위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가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624만 6000CGT(88척)으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326만 2000CGT(65척)으로 2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326만 6000CGT(60척)으로 나타났다.

3월 초 기준 수주잔량과 비교할 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상위 1~3위는 여전히 한국 조선기업의 몫이었다.

4위와 5위는 중국 조선소가 위치했다.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210만7000CGT·49척)과 장수 뉴YZJ(190만4000CGT·84척)가 일본의 이마바리조선(188만9000CGT)을 6위로 밀어냈다. 전달에는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5위였다.

물량 기준으로 한국 조선기업이 선전하고 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이탈리아가 1위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올해 1분기에 단 6척만을 수주했지만 금액으로는 36억달러나 된다. 한국은 22척을 수주해 22억 달러를, 중국은 58척이나 수주했지만 금액은 18억 달러에 그쳤다.

이탈리아의 고효율 수주는 '바다위의 특급호텔' 크루즈선 덕분이다. 크루즈선은 일반 상선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이탈리아는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 핀칸티에리가 있다.

핀칸티에리는 최근 한국 조선기업이 유일하게 보유했던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 STX프랑스를 인수했다. 이제 한국 조선사들은 크루즈선 수주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됐다.

크루즈선은 올해 7척만이 발주됐지만 금액으로는 61억달러에 이르러 전 세계 선박발주 금액인 120억달러의 절반을 차지한다. 54척이 발주된 유조선은 23억달러에 그쳤고, 특히 한국 조선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초대형유조선(VLCC)이 12척 수주됐지만 금액으로는 10억달러로 크루즈선보다 떨어진다. 부가가치가 더 낮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말할 것도 없다.

한편 글로벌 수주잔량은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월 초 기준 수주잔량이 유가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1억 9540만DWT(3363척)로 감소해 13년만에 2억DWT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벌크선의 경우 지난 2015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200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유조선 수주잔량이 벌크선 수주잔량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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