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분기 손익이 5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지난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연결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이 2012년 4분기 이후 17분기 만에 흑자전환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대우조선해양의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2조 7840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 당기순이익은 2613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경영손익계산 과정에서 해양플랜트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난해 대부분 반영했기에 이번 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상선분야에서도 LNG운반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철저한 예산 준수, 생산성 향상, 적기 인도 등 원칙경영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LNG운반선의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2분기에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 및 내년에 모두 3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인도될 예정으로 주목할 만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주도의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은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가 출범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대우조선에 대한 관리·감독을 채권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이해관계자가 맡아 투명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테면 얼마 전 검찰이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구속된 강만수(72) 전 산업은행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을 정도다.

민간 중심의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채권단 및 대우조선해양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협의체다. 조선업·금융·구조조정·법무·회계·경영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 7~8명으로 이뤄지며 이달 중순께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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