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천연가스 선박 수요 갈수록 증가 추세
삼성, 소형LNG 2척 수주…대우, LNG 7척 이달중 계약

환경규제로 천연가스로 구동하는 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는 소형 LNG(액화천연가스)선 2척에 대한 수주에 성공해 오는 5월 건조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에도 노르웨이의 호그LNG로부터 2700억원 규모의 LNG 저장 선박(LNG-FSRU)을 각각 1척씩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미국 엑셀러레이트에너지와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1척당 2억달러(약 2200억원) 상당의 LNG선 총 7척(1척 본계약·6척 옵션)에 대한 수주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의 잇따른 LNG선 수주는 환경규제와 맞물려 해외 LNG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공해상에 머무는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3.5%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해당 기준은 중고선박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LNG선의 경우 기존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 배출을 90% 이상, 질소산화물(NOx) 배출 80% 이상,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15% 이상 줄일 수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2015년 말레이시아 AET탱커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4척 중 2척을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LNG 추진 방식으로 건조하기로 계약을 변경하기도 했다.

LNG선은 대한민국 조선사의 기술력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선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로트(SCF)가 오는 2022년까지 60척 규모의 아프라막스 유조선 선단을 LNG 추진선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한국 조선업체에 발주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선사 처지에서 보면 LNG 추진선은 일반 벙커C유를 연료로 하는 선박보다 비싸다는 장점이 있다. LNG선의 척당 평균 수주가는 6000만달러 수준으로 이는 벙커C유 등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유조선의 가격인 4000만달러보다 다소 높다.

거제지역 업계 관계자는 "LNG의 연료비는 벙커C유와 비슷한 수준이라 경쟁력이 있다"며 "반면 기존 벙커C유 선박 대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97%, 80%, 25%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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