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현대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업 빅3가 4년만에 올 1분기 동반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도 흑자 폭이 크지 않지만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최근의 기조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얻은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어서 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3조5321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다소 축소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2조5301억원지만 더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조선해양산업 연구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2018년 이후 선박 발주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종전 전망치는 2950만CGT였지만 이보다 390만CGT를 줄여 2560만CGT로 집계했다. 2019년 이후 전망치도 조금씩 내려갔다.

반면 선박 발주 총량은 줄어들겠지만 환경규제 등으로 고부가가치 부문은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선박 배출가스 기준 강화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안한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가 2020년부터 적용되는 것이다. 해상 선박 연료유의 황함량을 현행 3.5%에서 2020년부터 0.5%로 크게 낮추기로 했다.

오는 2020년부터는 중고선박을 포함해 전세계 모든 바다에 다니는 배가 기존 벙커C유를 쓰지 못하고 LNG(액화천연가스)나 선박용 경유(MGO)만 써야 한다.

또 선박평형수에 유해 수상생물과 병원균 등이 포함돼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있어 오는 2022년 또는 2024년까지 모든 선박이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를 장착해야 한다. 항만에서 평행수 배출을 하지 않도록 선박 평형수처리 설비가 의무화되는 것이다.

이밖에 선박교체주기의 장기파동이 2020년 이후에 도래하면서 오래된 배의 교체수효가 많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선박교체주기는 보통 25~30년 길이로 반복되며 이는 전세계 수주량 회복의 청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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