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본지 대표이사

▲ 김동성 본지 대표이사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출범한지 올해로 6년째 접어들었다. 지난 2012년 1월1일 거제시의 발전과 시민의 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이전 거제시 시설관리공단 업무를 승계하며 탄생했다.

그런 공사가 지난해 당기순손실 14억6천여만원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 220억원, 수권자본금 880억원으로 거제해양관광을 선도하고 시민행복을 창출하겠다던 비전은 공염불(空念佛)이 돼버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의 공사(公社)의 경영전략 및 사업성에 의문제기는 당연할지 모른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공사(公社)는 지난 정부3.0 추진실적 평가에서 경남에서 최상위 등급인 '정부3.0 우수기관'에 선정 됐다고 밝혔다. 공사(公社)의 실적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모르나 공사(公社)의 블로그에 존재하는 2016년 사업연도 결산서 공시는 표지를 포함해 다섯 장에 불과하다.

간략하다 못해 부족한 다섯장짜리의 공고로는 자세한 재무상태를 알 길이 없다. 겨우 찾아낸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부족한 결산공시는 뒤로하고 부각되는 경영상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사(公社)의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2016년 12월31일 기준 자산총계가 632억 정도이며, 자본총계 629억이다.

자산대비 자본으로만 살펴보면 부채가 2억7천만 원 정도이니 빚이 없는 초우량기업이며 거제지역에서 대우·삼성중공업을 빼고 자본금으로 몇 번째 가는 기업이다. 그러나 손익계산을 따져보면 자본금 26억이 잠식당했다.

지난 3년간의 적자가 문제가 아닌 총 매출액 비율에서 수익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자체수익사업 매출액은 적고 거제시에 의존하는 위탁사업의 매출액만이 크다.

즉 자체사업수익은 총 매출액 156억 2700만원 중 16.7%에 불과한 26억1700만 원, 거제시의 대행사업으로 인한 수익 83.3%인 139억 2800여만원으로 결국 편중된 수입구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단 때보다 인건비만 불려 놓은 현 공사(公社)를 왜 도입했는지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공단은 스스로가 자체사업 및 수익사업의 다각화의 모색을 하고 있다지만 구체적 대안제시가 없다. 그런 사업추진은 항상 반대여론은 몰고 다닌다. 자체 수익사업이라고 준비하는 것이 지역 건설사와 아파트신축 개발사업, 고현항재개발사업 및 학동케이블카 민간지분 참여, 포로수용소와 계룡산 간 모노레일 사업이다. 모두가 토지개발사업이다.

모노레일사업을 제외하면 개발 인·허가에 들러리로 참여해 커미션(commission)을 챙기는 행태다. 생산원가와 임금은 제외하고 관리비와 인건비가 10억 원이 넘는 공사(公社)에서 기획한 사업이 민간지분참여 부동산 개발사업과 거제시와 연계한 인·허가 관련 이권사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지난 2013년도 경영컨설팅을 받았다. 2013년 컨설팅에선 '공사의 추정손익이 2017년도 총 매출액이 217억 7000만 원이고 순이익이 16억 9000만 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2017년 현재, 현실의 추정손익은 기대도 할 수도 없으며 자본잠식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공사는 자체수익사업 개척에 전 임·직원이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자본력이 없어 시행하지도 못하는 학동 케이블카 사업에 민간지분 참여하는 형식을 빌어 참여할 것이 아니다. 거제시도 약속 이행을 하지 못하는 민간 업체에게 언제까지 끌려 다닐 것인가. 경영전문가들의 의견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의 인·허가를 취소하고 공사(公社)가 51%의 지분을 참여하고 나머지를 시민 공모주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행정은 바람직하게 설 것이고 공사의 경영엔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제시의회에서 부결한 장평동 해양폐기물 소각장 사업 또한 해양개발공사가 직접 사업에 참여하여 운영한다면 민간인 특혜라는 소문의 잠식과 동시에 공사의 자체 사업 매출증가로 일거양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기준 대략 사장 연봉이 1억 원이 넘고, 근속 12년차의 보수연봉이 7000만 원인 공사가 시민에게 사랑받고자 한다면 거제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공사(公社) 김경택 사장의 '시민의 조언과 충고를 소중히 여기며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열린 공기업이 되겠다'는 인사말이 정말 그의 소신에서 나왔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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