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칼럼위원

▲ 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청년의 어깨가 처져 있다. 희망조차 없이 무너지고 있다. 사회 전반에 드리운 비극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이해 그 동안의 냉엄한 반성과 참회로 조금은 나아졌으리라고 생각하는 삶의 불안이 여러 생활환경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28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19세 김모 청년의 순직은 우리사회에 올바른 청산작업이 무엇이 돼야 하는가를 잘 가르쳐주고 있다. 김군의 소속 회사 메트로 외주업체 은성PSD는 낙하산식 임직원이 태반이며 월급도 이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업무량 과다로, 컵라면으로 밥을 굶어가며 직책을 수행할 때가 많았다. 끝내 안전이 방임된 상태에서 김군은 죽음을 당했다.

이러한 일은 사회 각처에 타성과 관행으로 시정되지 않고 있어 사고 참상의 온상이 되고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 스스로 문제라고 보기에는 그 원인이 사회적 적폐 내지 구조가 개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 대응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듯하다. 대선을 앞둔 정책 토론도 환심적인 계획이 매우 불안하게 느껴진다. 집안살림이 어려울 때는 큰 결행이 따라야 하듯이 사실의 원점을 흐리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는 대선 주자의 인성과 통치능력을 더욱 중요시 해 뽑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정책수행의 과정에서 포용적 결의의 도출이 적시적으로 이뤄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살신성인으로 한 알의 밑 걸음이 될지언정 과오의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과정이 이번 대선에 한 표의 권리 의무를 바르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지금 미디어 시대에는 동류의 확장과 저질의 범람 내지 괴담유포의 피해가 얼마나 많은가! 선전과 광고에 맛을 들이는 소위 포퓰리즘적 가치는 끝없이 악순환을 불러온다.

3.1독립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를 함께 역사의 밑거름으로 은혜롭게 여기는 통찰이 이번 대선에서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들은 한층 지혜롭고 자강불식의 대의에 순종했기 때문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단시일에 성취했다고 본다.

청년실업률이 높은데도 우리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우리들에게 용기가 있고 불퇴전의 패기와 국토의 안일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은 인류애적 발전을 불러올 것이다.

촛불과 태극기야말로 순수 그 자체다. 순수와 순진이 병들 수는 없다. 어떤 동정과 이해를 구하자는 원리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순수의 바탕만이 공명정대한 국가경영의 참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비록 작고 연약한 오늘을 살고 있을지라도 결코 자강과 자존의 노력을 잃지 않을 때 하늘이 도우는 기회는 오기마련이다. 개인의 역경이 파탄 난다는 것은 쉽게 수긍하지만 구조의 철벽, 시스템의 열악, 제도의 강직 등을 부수는 소위 적폐청산의 길도 스스로 자구적 노력으로 한계점을 뚫음으로써 새로운 세계가 가능하지 않는가!

한 표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선주자 내지 지도자들은 선심적 대중심리와 근시안적 적폐(積弊)를 과감히 참회하고 반성할 때 진정한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지 않을까?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어 모든 사회 적폐청산이 순조롭게 되는 데는 민의의 발상이 편가르기를 말아야 한다.

그것은 평상시에 바라는 일이 특출한 대통령이 탄생돼 이를 테면, 공교육의 활성화, 자강을 위한 핵보유, 기업의 규제철폐, 바른 역사 인식, 그리고 창의적 경제활동에 의한 일자리충족 등과 같이 극히 상식적인 국가 백년대계가 국민 단합의 힘으로 성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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