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칼럼위원

▲ 김형진 서울아동병원 원장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동반하고 주로 여름에 흔히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신학기를 지나 4월부터 그 발병 시기가 앞당겨졌다.

수족구병은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입 안의 인두가 발적 되고 혀와 볼 점막·후부 인두·구개·잇몸과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며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는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수포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된다.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집단 발병이 보고되고 있고 콕사키 바이러스 A16에 의한 수족구병 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며 무균성 뇌막염·뇌염·마비성 질환 등의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수포성 발진에 의한 질환으로 수족구병과 수두의 차이점을 알아보면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병명 그대로 손·발·입안에 수포성 발진을 동반하는 것이고 수두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해 발진이 가슴과 배·얼굴·팔·입안의 점막이나 머리·외음부·눈 등 몸 전체에 발생해 발진이 수포로 변하고, 수포는 2~3일 경과 후 마르면서 갈색의 딱지가 앉고 1주일 정도 되면 갈색 딱지가 떨어지는 차이점이 있다.

수족구병의 진단은 대개 임상 증상을 보고 진단하며 인두 분비물·대변·뇌척수액 등에서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실시해 원인 바이러스를 검출해 확인 할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부드럽고 미지근한 유동식을 먹이고 쉬게 해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7~10일 후 자연적으로 수포성 발진이 호전돼 회복될 수 있으나, 입 안에 생긴 물집 때문에 잘 먹지 못하고 열이 많이 나거나, 1세 이전의 아기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1세 이후 아이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심한 탈수로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합병증은 흔하지 않지만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에서 발열·두통·구토·경부 강직 증상 등을 나타내는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뇌간·뇌척수염·신경인성 폐부종·폐출혈·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소아 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의 예방법으로는 기저귀를 교환한 후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세척하고 난 후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잘 씻도록 하고 아이들의 손이 닿는 탁자, 장난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다른  아이들의 침이 묻은 장난감이나 물건을 만지지 못하도록 관리하며, 발병한 아이와의 신체 접촉을 제한함으로써 감염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기기 위해 발병 초기 수일간 집단생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