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율법 맞춘 음식 할랄푸드식당 점점 늘어
까다로운 절차 후 할랄인증해 식품안정성 높은 웰빙음식

▲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육류와 어류로 음식을 만드는 할랄푸드 식당이 거제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할랄인증을 받으려면 위생은 물론 방사선과 중금속 검사까지 거쳐야 하므로 식품안정성이 높은 웰빙음식으로 인식도고 있다. 사진은 할랄푸드 인증식당인 웨이투인디아 옥포점.

관광산업이 거제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슬람교 신자들이 먹는 할랄푸드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에서 할랄푸드를 파는 식당은 모두 3개 브랜드 5개 점포다. 웨이투인디아 장평점과 옥포점, 헬로인디아알와화 장평점과 옥포점, 우스마니아 옥포점이다.

할랄푸드는 이슬람 신자들이 자신들의 율법에 따라 도축한 육류와 어류로 만든 음식을 말한다. 할랄식품 시장은 약 1300조원에 달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슬람 교도가 아니더라도 할랄식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할랄인증을 받으려면 위생은 물론이고 방사선과 중금속 검사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식품안전성이 뛰어난 웰빙음식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할랄 방식으로 도축하지 않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 이슬람교 인구가 전세계에 15억명 이상이고 중앙아시아 석유부국처럼 해외여행자가 많은 나라도 많다.

하지만 한국은 할랄푸드를 찾아먹기 어려운 곳이라 관광객 유치가 어렵고, 오더라도 일 때문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세계적인 조선산업 중심지인 거제에도 이슬람 신자 다수가 일하러 와 있지만 할랄푸드를 파는 식당이 적어 어려움을 겪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 즉 무슬림 직원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따로 급식을 주기 어렵다. 선박 명명식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만 한시적으로 할랄메뉴를 제공한다.

할랄음식을 만들려면 할랄 식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구하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슬림 직원들은 주변 할랄푸드 식당에서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기도 한다.

할랄푸드 인증을 받은 거제지역 5개 식당의 가장 큰 어려움 역시 식재료를 구하는 일이다. 일단 육류의 경우 국내에 인증받은 제조시설이 없어 수입품을 써야 한다.

따라서 냉동육을 써야 하고 냉장육보다 맛이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스류는 동물성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이슬람 신자들이 안 먹는다.

웨이투인디아 김민재 매니저는 "할랄 요리의 원가가 높아 모든 요리를 할랄푸드로 하기 어렵다. 할랄푸드를 원하는 고객이 오면 따로 만들어준다"며 "이슬람 신자 외의 고객이 더 많기 때문에 술과 일반고기를 판매하지만 테이블에서 보이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에서는 할랄푸드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도내 할랄산업 현황을 조사하고 관련 시책을 만들고 있다. 중앙정부도 기존 수출시장 확대는 쉽지 않다고 보고 할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식품제조 중소기업의 할랄인증을 권장하고 이슬람권 해외출장 비용을 지원하는 등 수출 및 관광산업과 연계하고 있다.

반면 거제시의 경우는 아직까지 할랄산업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난해 경남도에서 할랄산업 현황을 조사하라고 해서 관련인증을 받은 식당을 조사했다"며 "조사의 목적은 모르겠다. 아마도 이슬람 테러의 위협이 커지면서 이슬람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파악하려는 의도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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