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5년 만…지난 8일 제21회 대금산진달래축제 개최

소월은 가시는 님 앞에 아름따다 진달래를 뿌려 놓고, 가는 걸음걸음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라고 노래했다. 자신 보기가 싫어 떠나는 님도 님이라, 그는 그렇게 꽃길을 만들어주며 축복을 빌었나보다.

거제의 봄 축제를 대변하는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지난 8일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21회를 맞이하는 이번 대금산 진달래축제는 지난 2012년 이후 기상악화와 2014년 휴식년제의 도입 등의 이유로 5년 만에 열렸다.

거제 10대 명산 중 하나라 불리는 대금산은 봄이면 산 중턱부터 정상까지 2.4㏊에 걸친 진달래 군락이 장관을 이뤄 상춘객들에게 손짓한다.

대금산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영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대신한 박태문 거제시 행정국장과 김주수 거제경찰서장·황종명 경남도의원·거제시의원들·주민·관광객 등 200여명이 함께 했다.

오전 9시30분 장목면 율천고개에서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 메인무대까지 걸어서 오르는 등반대회를 시작으로, 10시20분 대금산 산신에게 시민과 행사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가, 11시부터는 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개막식이 차례로 이어졌다.

박태문 거제시 행정국장은 축사에서 "제21회 대금산진달래 축제가 개최됨을 축하하며 축제준비에 여념이 없었을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과 관광객 모두 진달래 꽃길도 걸어보고 대금산 정상에도 올라보면서 거제의 아름다운 비경을 벗 삼아 잊지 못할 추억을 한 가득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식후 행사에서는 퓨전그룹의 축하공연과 관광객·시민과 함께하는 진달래 현장가요제·진달래 꽃잎으로 봄 향기 가득한 진달래 화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또 향토음식이 준비돼 축제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부인과 함께 대금산에 올랐다가 행사장을 찾은 강기수(42·부산)씨는 "진달래가 다 피지 않아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공기가 아주 맑아 좋다"며 "축제 날을 정해서 출발한 산행은 아니지만 즐거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어 잘 즐기다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강영희 대금산축제 추진위원장은 축사에서 "이렇게 좋은 날에 축제장을 활짝 열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라는 말로 소감을 전하면서 "이 봄 축제에 오신 분들이 보기에 참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내년에도 또 찾아올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금산축제 행사 당일부터 오는 16일까지는 일반차량의 산길 진입을 전면 통제한다. 행사 관계자는 "주말 대금산 산행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로운 산행을 계획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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