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출마생각 없어…조선산업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 필요
시장 출마생각 없어…조선산업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 필요
  • 최윤영 기자
  • 승인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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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위원장

변화 바라는 시민요청 응답할 것

Q. 거제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졌다
=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조직 확대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입당 문의가 많아졌고 온·오프라인으로 입당하는 당원이 늘었다. 어떨 때는 이런 분들까지 입당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다. 그렇게 조용히 입당한 분들이 있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기대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전에는 야당 위원장을 하며 느꼈던 벽이나 소외감이 컸는데 지금은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

Q.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입당을 원하는 다른 정당 소속의 현역 단체장도 나오겠다
= 일반인은 입당 원서만 내면 되지만 다른 당 소속의 현역 단체장이나 도의원들의 입당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당원을 관리하는 창구는 도당으로 되어있지만 지역위원장이 반대하면 도당에서 입당시키기 어렵다. 개인적인 생각은, 다른 당에 있었는데 우리 당이 유리해져서 온다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 와서는 우리 당의 정체성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옷만 갈아입고 정치하려고 하면 곤란하다.

Q. 지난 국회의원 선거 이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나
=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시민들이 많은 지지를 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지난 총선에서 석패한 원인은 역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준비가 부족하면 기회가 오더라도 잡지 못함을 깨달았다.

지난 선거가 개인적으로 썩 유리한 구도는 아니었다. 기존에는 범야권이 단일화하고 범여권이 나눠졌는데 지난 총선에서는 여권이 김한표 후보로 결집하고 야권이 분열했다. 그래서 변화를 바랐던 시민들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했고 거듭 죄송하다는 사과를 드린다.
낙선 후에는 바로 다음 선거를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현직 의원에 대한 재판 결과에 따라 당장 내년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을 수 있어 미리 대비하고 있다.

권민호 시장 3선 불출마 약속 지켜야

Q. 권민호 현 시장이 도지사에 도전하면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 시장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좋은 후보를 공천하고 공천한 후보가 시장이 돼서 같이 가길 원한다. 김해연 전 도의원이 기자들 앞에서 시장 출마를 공언했고, 그 외에 어떤 분들이 공천신청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 반드시 승리하고 거제의 새로운 성장 및 발전모델을 함께 만들고 싶다.

Q. 권 시장이 상황에 따라 도지사가 아니라 시장 선거에 또 나갈 수 있다고 발언했다
= 그 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려한다. 공인으로 시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 그간 권 시장이 시장 3선은 안하겠다고 여러 번 시민들 앞에서 공언했다. 기존에 한 말을 뒤집을만한 명분이 없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

거제시 발전에 미련이 많이 남을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좋은 사람이 나서 거제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 자신이 시작한 사업들이 있으니 직접 끝내야 한다는 논리를 아직도 시민들이 받아들이겠나. 정해진 임기가 끝나면 선거를 통해 '시민의 공복(公僕)'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당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우리 당의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시장의 소속 정당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직 시장의 사업을 분별없이 폐기하거나 무시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무리하게 추진된 부분이거나 시민 동의가 결여된 부분에 대해서는 재검토 등의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것이 곧 민주주의 아닌가.

거제시 추진사업 일부 재검토 필요

Q. 현 시장이 추진한 사업 중에서 재검토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 권 시장의 사업 추진력은 높이 평가한다. 명진터널 기공, 지심도 반환 등은 그 추진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심도는 거제시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을지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심도의 활용을 고민할 때는 예산확보가 전제조건이다. 찔끔찔끔 투입하기보다 시민 동의를 전제로 규모 있는 제대로 된 관광지를 만드는 쪽으로 가야 한다. 지심도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 생색만 내는 투자가 아니라 외도를 넘어설 수 있는 폭 넓은 활용계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가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을 (활용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군이 관리하는) 저도 역시 지심도와 연계해서 활용하면 거제의 좋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거제에 이러한 숙원사업 있다며 공약사항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Q. 명진터널과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사업은 어떠한가
= 명진터널(동서간 연결도로)은 거제시 예산만 980억원 정도 투입해야 한다는데 시비만으로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 같다. 거제시 가용예산에서 해마다 100억원씩 빼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해답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내놓아야 한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이어서 집권당 소속의 시장과 국회의원을 만들어 이들이 합심해 국비를 대거 조달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원활한 예산조달을 통해 명진터널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권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명진터널의 시급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번 기공식 때 내가 직접 참석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축전으로 대신했다. 정권이 교체되면 명진터널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나부터 발 벗고 나설 것이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은 많은 시민들의 우려하는 바가 큰 게 사실이다. 산업단지를 통해 신산업을 유치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의 지속적 먹거리 산업을 준비하는 것은 한 도시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이 꼭 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산단조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추진과정 및 현재의 준비는 솔직히 걱정스럽다. 시민 동의가 부족한데다가 거제시에서 명확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4월쯤 승인고시를 받기로 하고 추진한다는데 시간을 목표로 삼아서 추진할 성격의 일이 아니다. 첫 삽만 뜨고 보자는 식의 접근보다는 지속적인 고민과 전략,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시간이 다소 지체되더라도 제대로 된 산단, 성공한 산단이 된다면 권 시장의 업적은 더욱 커지지 않겠나. 산단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잘 부응했으면 한다.

열정으로 거제경제 살릴 수 있어

Q. 조선산업 회생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간절하다
= 조선산업은 반드시 회생해야 하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표의 경남 간담회를 앞두고 조선 회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선 유력주자의 코멘트가 나오도록 노력했고, 바랐던 것보다 강한 코멘트가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은 혈세 낭비라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문제는 어떻게 살릴지인데 쉽지가 않다. 이번 정부지원이 정말로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정부와 노사 모두가 노력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이고, 나도 각오가 되어있다.

조선산업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해양플랜트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에서도 공약했듯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규제 위주의 감독기관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전략을 내놓고 업체간 무리한 수주경쟁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기업에만 맡겨두면 업황이 좋을 때 크기가 부풀었다가 안 좋아지면 공적자금을 넣어야하는 상황이 되풀이된다.

콘트롤 타워가 있으면 저가수주 등 과열경쟁을 막고 필요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부가가치 선박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고생해서 수주했는데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Q.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높다
= 관광산업은 조선산업과 더불어 거제 발전의 중심축이다. 조선산업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관광거제로 가는 장기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그러한 계획이 없어서 아쉽고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필요한 문화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확충해 나가야 한다.

체계적인 계획 없이 콘도와 리조트를 하나씩 짓는 주먹구구식 개발을 계속하면 관광거제의 꿈은 물거품으로 끝나고 만다. 큰 그림을 그려서, 도로·숙박·먹거리·볼거리를 일정한 틀 안에서 채워가야 나중에 조화로운 관광지로 성장하게 된다.

부딪히고 깨지면서 발견한 희망

Q. 거제시민들은 어떤 정치를 바라고 있다고 보는가
= 정치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먹여 살리고 지역 정치인은 지역을 먹여 살리는 지혜와 대안을 가져야 한다. 거제의 경우 조선산업이 정부의 관심 속에서 거제의 먹거리로 안정되게 가도록 이끌어내는 노력도 정치인의 몫이다.

정치를 하면서 아직 큰 역할을 맡아보지 않았기에 중앙 정치권에 닿는 힘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고 인정한다. 그렇지만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열정이라고 믿는다. 지난 얘기지만, 김기춘 전 의원이 많은 경력을 가졌음에도 얼마나 지역을 위해 뛰었는지는 모르겠다는 시민들이 많다.

김 의원에게 열정이 더 있었다면 거제의 모습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열정적으로 발로 뛰면서, 필요한 사업이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 3선, 4선 중진 못지않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

Q.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 지난 2000년 김한표 국회의원 후보를 도우며 정치에 발을 디뎠다. 거물급인 김기춘 의원과 격돌해 2000여표 차이로 대등한 구도를 만들었다. 낙선하고서 중앙의 검찰총장 출신에게 지역의 경찰서장 출신이 맞섰다는 이유로 고초도 꽤 치렀다. 2002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니까 주변에서 뜯어말렸다. 친구들이 가능성도 없는데 왜 하느냐고 걱정했다. 아내도 소시민 가정의 행복을 원했다.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의 한 편에 서서 괄시도 많이 받았다. 그간 학습지 교사와 공부방을 하면서 도와준 아내가 너무나 고맙다. 내가 가계에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혼자서 잘 이끌어줬다. 또 어릴 때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 이제는 고등학교에 진학해버려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다.

그렇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깨지면서도 계속 부딪힌 덕분인지 이제는 당세도 커지고 어느덧 대선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거제가 문 후보의 고향인 만큼 전국에서 최다 득표율을 올리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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