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공영 유료주차장 운영, 이대로 괜찮은가?
공영 유료주차장 위탁운영 - 공익과 사익, 그 갈림길에서

▲ 거제시 공영유료주차장 주차관리원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위탁업체와 거제시는 인건비 문제를 들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도로가에 서있는 관리요원.

"우리도 안전하게 주차장 관리하고 싶지. 결국 사람을 더 써야 하는데 주차비 수입만 가지고는 어림없어…."

A지역의 유료공영주차장 위탁업체 대표인 B씨는 고현동 거제중앙로 유료공영주차장 운영방식이 부럽다. 주차관리원들이 무단횡단도 안 하고 인도에서 주차비를 받아 안전해 보였기 때문이다.

관리인원을 늘려야 하나 고민해봤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주차관리원들 임금도 못 챙겨줄 것 같아 결정이 쉽지 않다.

A씨는 "시에서 주차관리원 인원 한 명만이라도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거제시 공영유료주차장 주차관리원의 안전확보를 위해 공영주차장 주차관리원의 지정된 인원과 구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거제시에서 각 주차장별로 1명이라도 인원을 늘려주면 아무래도 한 사람이 맡은 구역이 좁아져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아지고 좀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쪽 차로변에 100m 이상 길게 이어지는 공영유료주차장을 한 사람이 관리하다 보면 멀리 떨어져서 승·하차하는 운전자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슬며시 요금을 내지 않고 떠나도 놓치기 일쑤고 또 놓치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달라지려면 거제시가 위탁업체와의 계약내용을 바꿔야 한다.

주차장에 대한 기초금액 산출내역서에서 필요한 인원을 늘리면 지출금액이 오르고 예상수입과 지출의 차이는 줄어든다.

위탁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계약금은 예상수입과 지출의 차이로 책정되는데 그 차이가 줄어들면서 위탁업체의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위탁업체는 거제시가 주차장별로 필요한 인원을 정확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한 공영유료주차장의 기초금액산출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위탁업자는 자신의 인건비 외에 연간 200~3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이는 주말 근무까지 포함한 내용이다.

이 위탁업자는 "관리자인 나의 수입이 직원들의 수입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일하면서 간식이라도 돌리면 결국 똑같다고 보면 된다. 이런 처지에서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거제시는 최대한 공영유료주차장 사업자와 직원들을 배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거제시는 공영유료주차장을 수익의 목적이 아닌 장애인일자리사업과 더불어 공익적 차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거제시가 도로 변에 있는 공영유료주차장을 민간위탁해서 받는 계약금 수입은 연간 약 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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