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vs 김해연, 시장선거 격돌하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금 내 자리에 대한 보궐선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차기 거제시장 선거에서 권민호 현 시장과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기대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홍 지사는 지난 20일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없다. 보궐선거를 노리는 사람들은 헛꿈 꾸지 말라"고 말했다.

지역단체장 임기가 1년 조금 더 남은 상황에서 연쇄 보궐선거가 발생해, 예산이 소모되고 지역정치의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 말대로라면 그는 공직 사퇴시한인 4월 9일까지 기다렸다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보다 앞서 사퇴한다면 연쇄 보궐선거가 벌어진다. 자치단체장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으면 보궐선거를 치른다.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거제를 포함한 경남지역에서 시장, 도의원, 시의원까지 연쇄이동으로 인한 보궐선거가 계속 생겨날 수 있다.

거제지역의 경우 권민호 시장이 경남지사에 도전하기 위해 4월 9일까지 사퇴하면 시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서일준 부시장과 황종명 경남도의원도 역시 4월 9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황 도의원이 사퇴한 자리는 거제시의회 한기수 부의장 등이 도전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시의원 자리 역시 공석이 되고 시의원 보궐선거까지 필요해진다.

그런데 연쇄 보궐선거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이제 권 시장의 거취가 주목받게 됐다. 권 시장은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있으면 나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서 시장 3선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3선은 없다"던 기존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권 시장이 차기 시장선거에 나온다면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과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도의원은 지난 23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진보정당 출신인 김 전 도의원의 민주당 입당이 차기 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해연 전 도의원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변광용 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총선에 나가는 것으로 교감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범야권의 입장에서 보면 보궐선거가 무산되고 차기 시장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경우 이는 어느 때보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삼을 필요가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여세를 몰아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민호 현 시장이 다시 나온다면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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