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포럼서 김해공항 확장의 허구성 논의

최근 대구공항의 이전 규모가 김해공항 확장 규모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자는 주장이 거제지역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거제지심포럼(대표 유진오)은 '가덕 신공항 불씨는 살아있다'는 주제로 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인 최치국 교통공학 박사와 함께 제4차 세미나를 열었다.

일운면 옥림리 소낭구 한옥펜션 팔각정 강당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회원 수십명이 모여 김해공항 확장과 대구공항 신설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먼저 지난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국제공항 '신공항론'은 여러 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반쪽짜리 확장에 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폭증하는 국내외선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김해 신공항은 동남권은 물론이고 대구경북과 호남권의 일부 수요까지 충족해야 하는데 입지의 한계 때문에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해 허브공항이 될 수 없다"며 "새로 활주로를 만들면 소음영향권이 더 넓어진다. 지금도 주민들의 소음민원이 많은데 계획대로 확장이 이뤄지면 갈등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활주로 길이를 3500m 이상으로 건설해야 A380같은 초대형 항공기가 편안하게 이·착륙할 수 있지만 김해 신공항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며 "활주로 길이를 계획보다 더 늘이게 되면 서낙동강 및 주변 시설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 신공항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최 박사는 "대구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수 250만명을 넘겨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대구광역시는 장래 대구통합 신공항의 이용수요를 너무 낙관적으로 높게 전망하고 있다"며 "공항의 이용수요는 교통의 접근성과 배후도시의 경제규모와 인구 수, 관광유발효과 등에 따라 좌우된다. 대구·경북의 인구추세와 김해 및 가덕도 신공항까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지금 대구공항의 이용객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심포럼 참석자들은 유라시아 관문도시권 기반시설로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추진 단계별 주요 과제를 제안했다. 지금이라도 가덕도를 새로운 입지로 정하면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먼저 올해 김해공항 확장안의 문제점과 대책을 중점적으로 연구되어야 하고, 2018년부터 특별법 제정을 통한 공항도시 개발방안이 나와 신공항 건설 실시설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는 2021년까지 착공하되, 폭증하는 동남권 항공수요를 감안해 오는 2019년에 조기착공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가덕도 신공항의 선결과제는 김해공항 확장안과 대구공항 신설안의 전면 재검토"라며 "가덕도만이 동남권과 일본 남부권을 아우르는 횡국가적 메갈로폴리스 경제권의 중심공항 입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