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욕 킬러 - 임지형 作
【 거제신문 제15회 독서감상문 공모전】 초등부 저학년 장려 작품

▲ 김서환(국산초 4년)

욕은 나쁜 거라고 어른들은 말했다. 그런데 욕이 쓰여 있는 책을 보게 됐다. 한 번 훑어봤는데 '우리 반 욕킬러'에는 내가 들어봤던 욕이 많았다. 학교 친구 중에 욕을 많이 쓰는 애가 있는데 그 애 생각이 나서 읽게 됐다.

주인공 지남철은 욕으로 애들 기를 팍 죽일 만큼 욕을 잘한다. 그래서 반 친구들이 지남철에게 욕 좀 해달라고 꼬신다. 친구들한테 홀린 지남철은 욕 킬러로 변신한다. 사실 지남철이 처음부터 욕 킬러가 된 건 아니다. 중학생 형들이 욕을 하는 것을 보고 멋져 보여 따라한 것이다.

나는 욕하는 친구들이 멋져보이진 않는다. 욕을 들으면 기가 팍 죽고 슬금슬금 피하게 된다. 하지만 나도 욕으로 맞서고 싶을 때고 있다.

어느 날 남철이가 다리 다친 친구한테 "야! 이 병신아! 가만히 좀 있어"라고 했다. 욕을 들은 친구는 너무 큰 충격을 받고 우정도 반쯤 깨졌다. 그리고 주변 애들도 조용해졌고 남철이도 자기가 심했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 남철이는 욕을 하는 게 조금씩 불편해졌다. 며칠 뒤 집으로 가는 길에 '병신아'라고 욕했던 친구에게 용기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친구에게 사과해줘서 고맙다란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좋은 말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남철이는 자기 반의 X맨이 되고싶어 선생님께 부탁해서 X맨이 됐다. X맨은 본인은 욕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몰래 하는 욕을 엿듣고 선생님께 몰래 알려주는 역할이다.

남철이는 지석이와 3명의 친구들을 일러바쳤다. 남철이가 일러바친 친구들은 화장실 청소를 일주일 동안 했다. 남철이는 왠지 통쾌했다.

하지만 친구들 욕을 몰래 듣고 있으니 자기도 욕이 하고 싶어졌다. 꿈속에서 욕을 하기도 했지만 남철이는 잘 참았다. 그리고 칭찬 스타 후보가 됐다. 이틀 동안 자신의 후보판에 한 장의 스티커도 붙지 않아서 조마조마 했는데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한 장 붙여줬다.

그리고 두 장이 더 붙었다. 남철이는 스티커가 붙을 때마다 욕 번신모드가 점점 사라졌다. 칭찬은 욕쟁이 남철이를 변하게 할 만큼 대단한 말이다.

나도 칭찬을 많이 듣고 싶다. 공부 잘할 때만 어른들은 칭찬한다. 게임 잘할 때도 칭찬을 해주면 좋겠다. 친구들은 게임 잘한다고 칭찬해준다. 어른보다 아이들이 칭찬을 더 잘하는 것 같다. 나도 친구들한테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

김서환(국산초 4년)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