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36·고현동)씨는 포장마차를 자주 이용한다. 그곳에서 파는 튀김이나 떡볶이는 별미다. 한겨울 길에 서서 먹는 따뜻한 포장마차의 어묵과 국물은 겨울 정취와도 맞는 것 같다. 지난주에도 그는 간단한 요기를 위해 단골 포장마차에 들렀다.

그런데 그곳에서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보고 만 것이다. 튀김을 만들고 남은 폐식용유로 추정되는 기름을 아주머니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수도로 그냥 붓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을 보고 있으려니 그녀가 마냥 죄인 같았다.

너무 놀란 그녀는 '그러시면 안된다'는 저지로 행동하는 아주머니를 막아보려 했지만 아주머니는 '이게 얼마나 된다고 괜찮아'라는 해맑은 미소로 답할 뿐 자신의 일을 멈추지 않았다.

환경피해에 대한 홍보와 계도가 없어서인지 무지해서인지 알 수 없으나 너무나 무책임한 대답에 할 말을 잃고 자리를 떠나오면서 '그러시면 안 되요.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요'라는 너무나 소극적인 협박성(?) 발언만을 뱉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지난해 우리는 더러워진 바다로 인해 홍역을 겪었다. 누가 버리고 안 버리고를 떠나 우리의 바다는 이미 상처를 입었고 우리 역시 경제적 타격이 얼마나 컸느냐"고 되물으며 "나 하나가 버리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 이게 얼마나 되겠느냐는 생각은 정말 문제다"고 주장했다.

포장마차는 합법적이지 않다. 물론 요즈음 허가받은 포장마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정적이다. 길거리 음식이기에 더욱 위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김씨는 "일반상점은 아니지만 그들은 그곳에 존재한다"며 "행정에서도 그들이 어떻게 폐기물과 폐식용유를 분리하고 위생을 지키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시는 가정과 음식점에서 폐식용유와 동물성기름을 분리배출하게 하고 있다. 기름성분과 이물질은 하수처리시설에 있는 기계설비의 고장을 유발해 예산낭비를 초래하기에 버리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이다.

폐식용유는 전용 수거함에 제출할 수 있는데, 각 면·동 쓰레기 배출장소에 분리배출함이 있고, 음식점에서 요청하면 배출함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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