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한기수 부의장 인터뷰

Q.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서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활발하다. 범야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선두주자이고, 보수 쪽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A= 범여권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가 없기 때문에 홍준표 경남지사는 유력한 대안이 되고 있다. 범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내려가면서 대선 '잠룡'으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연이어 대선 출마를 포기한 상황이다. 홍 지사는 호불호를 떠나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다.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했던 범여권 지지표가 홍 지사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홍 지사의 지지율이 아직까지는 높다고 할 수 없지만 비호감 응답자가 많아 역설적으로 인지도 자체는 아주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 중에서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 등이 있지만 인지도와 경력, 중량감에서 홍 지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Q. 홍 지사가 대선후보가 되면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질 확률이 높다. 경남지사 선거의 판세는 어떻게 볼 수 있나.
A= 탄핵 정국 속에서 전국적으로 범여권의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경남지사는 여전히 범여권에게 유리한 것 같다.

경남지사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온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이주영(한국당·창원 마산합포)·박완수(한국당·창원 의창) 의원,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나동연 양산시장 등 후보군이 두텁다. 동남권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범야권의 바람이 강해지고 있지만 경남 서부지역은 여전히 범여권에 대한 지지세가 굳건하다.

Q. 마찬가지로 함께 치러질 거제시장 보궐선거 판세는 어떤가
A= 범야권이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승리에 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제지역 역대 선거에서의 유권자 지지율의 변화추세와, 현재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지지기반을 보면 그렇다.

또 범야권이 시장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내고자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교감이 잘 이뤄지면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고 다음 총선에 집중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시장 보궐선거에서 연대해 승리한 다음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Q. 황종명 도의원이 거제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고자 사퇴하면 경남도의회 거제3 지역구 의석 하나가 비게 되고 도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A= 노동운동을 하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간부를 지냈고 시의회에 진출해 부의장으로 활동했으니, 지지해주는 주민들의 열망을 담아 다음 단계로 도의원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우리 지역정가에 연쇄적인 보궐선거가 예상되면서 뜻하지 않게 생각보다 일찍 도의원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남도의회 거제3지역구는 거제·사등·둔덕·동부·남부·일운면, 아주·능포·장승포동 등 광범위한 면적을 아우른다. 역대 당선자를 보면 보수성향이 많았기에 범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승산이 있다. 그간 지역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왔고 지지해주는 분들도 꽤 있어서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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