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칼럼위원

▲ 박정훈 거붕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최근 환경성질환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문제가 국가적 차원의 심각한 문제로 매스컴에 오르내려왔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부유하는 분진 중 직경이 10㎛ 미만인 먼지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를 말한다. 특히 직경이 2.5㎛ 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 부른다.

미세먼지는 황산염·질산염·탄소류와 검댕·광물(유해금속) 등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되며, 그 구성성분이 독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의 주된 발생원인은 황사·자동차 배기가스·화력발전·각종 제조공정·건설현장·산불·쓰레기 소각 등이다. 미세먼지는 숨을 들이마실 때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인체내부(폐·혈액)까지 깊숙이 침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단기간 흡입으로는 심각한 신체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나,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 시 호흡기계 질환(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폐암 등), 뇌·심혈관계 질환(심근경색·뇌졸중·부정맥·치매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천식환자들이 그 대표적인 고위험군이다.

2012~2014년간 서울은 세계 주요도시들(도쿄·파리·런던·LA)에 비해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1.5~2배 높은 수준(40~45㎍/㎥)을 보였고 OECD 국가 중 최악의 수준에 이르게 된다. 환경부를 주축으로 학계 및 산업계에서 그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그러나 중국의 황사 및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과 국내 화력발전소 운영, 경유차 사용 등 지금 당장 노력한다고 해도 쉽게 개선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은 세계적,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부수적으로 개개인들은 일상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대응 행동을 할 수 있다.

일단 개개인들은 미세먼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환경부는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적 관심 급증과 정보전달 체계 개선을 위해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대기정보, 시도별 대기정보, 대기질 예보·경보(황사특보)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고 문자 메시지는 미세먼지 예보 등급이 '약간 나쁨' 이상일 때만 발송된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는 인터넷 및 앱을 통해서 쉽게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예보는 예측농도(하루 두 번·오전 11시·오후 5시)를 기준 '좋음' '보통' '약간 나쁨' '나쁨' '매우 나쁨'으로 등급이 다섯 구간으로 나눠지고 그 등급별로 노약자 혹은 일반인의 행동요령이 정해지게 된다.

일반적인 건강 생활수칙을 말하자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등산·축구 등 오랜 실외활동 및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노약자·호흡기 및 심폐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가급적 실외활동 하지 말아야 한다.

실외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마스크·보호안경·모자를 착용해야 하고 외출 후 귀가하면 흐르는 물에 얼굴·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대청소 대신에 물걸레질 및 물뿌리기로 가볍게 청소하는 것이 좋다.

또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하루 8잔 이상)를 통해 체내 축적된 노폐물이 배출되도록 해야겠다. 가정 주방에서 조리 시 환풍기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줄여야겠다.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유치원은 체육수업을 실외운동장 대신 체육관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 미역·과일·채소·녹차 섭취는 미세먼지가 함유하고 있는 중금속의 체내 축적을 예방하고 빨리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황사의 경우 우리나라는 3~5월 뿐만 아니라 9~12월에도 간간이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봄철에 더 자주 접하게 되므로 이 시기에는 일반 마스크보다는 정전기 필터가 장착된 식품의약품 안전청 허가제품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또 미세먼지에 취약한 고위험군의 경우 관련 증상·질환이 악화될 시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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