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
마음의 등불
  • 거제신문
  • 승인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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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스님
▲ 종문 스님 / 대원사 주지

부처님께서는 자등명(自燈明)법등명(法燈明), 자귀의(自歸依)법귀의(法歸依)하라고 말씀하셨다.
즉 스스로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부처님이 설 하신 등불을 밝혀서 사바세계를 수행하며 살라는 가르침을 내리셨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으며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말라(장아함경)고 하셨다.

세상의 모든 고통·원망·근심·걱정 등에서 해탈하고자 한다면 마음의 등을 밝히고 진리의 등을 밝혀야 한다. 마음 속 깊이 타오르고 있는 지혜의 빛을 여러 가지 잡념과 번뇌 망상 분별심으로 가리고 있는 어둠을 지혜의 빛으로 환하게 비춰 고통의 괴로움을 벗어나라고 하셨다.

'현우경'에는 빈녀 난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은 수많은 왕족 부호들이 부처님께 법을 청하고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한탄하며 말했다. "아! 위대한 스승을 친견하게 되는데 나의 신분으로는 아무것도 공양을 올릴 수가 없구나."

난타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겠다는 정성으로 하루 종일 구걸해 돈 두 푼을 얻었다. 기름집에서 두 푼 어치의 기름을 산 난타는 지극 정성 등을 만들어 불을 켜서 세상을 밝혔다. 밤이 깊어 왕족 부호들의 등불은 바람에 하나 둘 꺼져 가는데 난타의 등불은 더욱 찬란한 빛으로 세상을 밝히고 있었다.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 아난존자가 이를 보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저 등불은 더욱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등불은 지극한 신심과 큰 원력을 가진 사람이 밝힌 등불이기에 꺼지지 않으니, 그 여인은 지금 비록 가난한 모습이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깨달음을 이뤄 부처가 될 것이다"고 말씀 하셨다.

이때 난타 여인이 부처님 전에 정례(正禮)하자 부처님께서 "네가 오는 세상에 아승지겁을 지나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동광여래라 할 것이다"고 수기를 내리셨다. 난타는 감사한 마음으로 출가하기를 청원해 계를 받고 수행자가 됐다.

지금 내가 보잘 것 없더라도 매사에 지극정성으로 사물을 대하고 이웃을 위해 불을 밝힌다면 그 가치가 더욱 수승 할 것이요, 마음에 없는 칠보로 보시 공양한 것은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진정 우리는 가난한 여인의 마음으로 불을 밝히는가?

자신의 탐욕은 스스로 만족 할 줄 모른다. 한생의 고통은 탐욕 때문에 생겨나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탐욕의 마음을 놓아 버리려 하지 않는다.

'증일 아함경'에 수록된 탐, 진, 치 삼독 심을 극복하는 방법을 음미해보자. 이제까지 생겨나지 않았던 탐욕이 생겨나고, 이미 생긴 탐욕이 더해 가는 것은 무슨 인연인가? 그것은 대상이 내 마음에 맞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분노가 일어나고 일어난 분노가 더해가는 것은 무슨 인연인가? 그것은 대상이 내 마음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어리석음이 일어나고 일어난 어리석음이 더해가는 것은 무슨 인연인가? 그것은 바르지 않는 생각 때문이다.

마음에 맞는 대상에 대해 바르게 생각하면서 '자비스런 마음'을 쌓아 가면 탐욕과 분노는 생겨나지 않고 혹 생기더라도 곧 없어진다. 또한 이 바른생각에 의해 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도 곧 없어진다.

부처님께서는 '맞다, 그르다, 마음에 든다, 안 든다'라고 하는 것이 탐욕과 분노를 일으키고 바르지 않은 생각 때문에 어리석음에 빠진다고 했다. 바른 마음으로 자비심을 쌓을 때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라는 삼독이 사라진다고 하셨다. 이러한 삼독을 여의고 진정한 마음 지극한 정성으로 등불을 밝히면 이웃을 살리고 내가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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