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철 칼럼위원

▲ 강두철 거제아동병원 원장

신학기가 되면 하지않던 행동을 해 병원에 오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움찔하거나 어깨를 어쓱하는 동작에서부터 냄새를 킁킁맡고 물건을 만지거나 옷을 당기는 모양등 운동과 관련된 수준에서부터 가래소리나 개 짖는 소리 등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욕설을 하는등 음성과 관련된 증상까지 다양하게 호소한다.

대부분은 일과성 틱장애이긴 하지만 심한 경우 진행된 뚜렛증후군인 경우도 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작스럽게 반복하며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틱장애(Tic disorder)라고 하며, 이중 움직임을 주로 하는 것을 운동 틱(motor tic),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 틱(vocal tic) 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이 12개월 미만인 경우 일과성(transient)이라 하고 그 이상인 경우는 만성으로 분류한다.

일과성 틱 장애가 훨씬 많고 소아기의 유병률은 4~20%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증상을 보이지만 1년이내 사라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이라고 부르며 운동틱이 주로 나타난다.

틱장애의 가장 심한 형태인 뚜렛증후군(Tourette syndrome)은 다양한 운동 및 음성틱을 가지며 1만명당 4~5명에서 발생하며 남자아이에게 더 많이 생긴다.

대개 7세 이전에 운동 틱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음성틱 등을 동반한 뚜렛증후군으로 진행되며 10~12세경에 가장 심해져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자의 돌연변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이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음성틱이 공존하면서 정도가 악화되고, 21세 이전에 시작된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진단할 수 있으며 다른 질환 및 유발요소가 있는지 혈액검사·뇌파검사·뇌 MRI 등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틱 증상으로 인한 생활기능의 제한, 동반질환 유무 등 약물치료후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위험성 등을 검토한 후 약물치료를 시작할지 결정해야 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완전히 틱증상을 없애는 것이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러한 틱장애에서 진행된 뚜렛증후군 같은 경우 평생 지속되는 질환이기는 하나 사춘기동안에 증상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예후가 결정이 된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틱장애·뚜렛증후군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 1년 이내 소실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다른 기질적인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운동장애 등을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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