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거제·울산, 학령인구 동반 감소

세계적인 조선산업 도시 거제와 울산에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거제지역 10개 고교 신입생 수는 2921명이다. 이는 지난해 3211명보다 290명 줄어든 수치다. 사·공립, 일반·특성화 예외 없이 모든 학교에서 입학생 감소가 두드러졌다. 거제에서 가장 규모가 큰 A고교의 신입생은 60명가량 줄었다.

교육청 인가학급과 학생 수를 못 채운 정원 미달 학교도 2곳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신입생 감소는 지역 기반 산업인 조선업 장기 침체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선업 활황을 등에 업고 최고 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B 마이스터고의 경우 올해 모집 정원 160명을 겨우 넘긴 166명이 접수,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거제 하면 젊은 도시로 통하는데 저출산 여파는 물론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가 줄고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학생 수도 자연스레 줄고 있다"며 "조선산업 위기로 침체기를 벗어날 때까지 학령인구 감소는 가파르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와 함께 조선산업 중심지인 울산도 고교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중학교 졸업생은 1만 3061명으로 지난해 1만 4932명보다 1871명(12.5%) 감소했다. 더구나 울산의 내년 중학교 졸업생은 1만 921명으로 올해보다 2140명(16.3%)이 더 줄어든다.

울산 남구 B사립고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는 "1년 사이에 신입생 수가 2개 반 정도 줄었다"며 "학생이 줄면 결국 교사도 줄여야 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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