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집단폐사 매년 되풀이…구조라·와현해변 등서 수십마리 사체 수거

천연기념물(제227호)로 지정된 거제도 연안의 아비 도래지에서 겨울철새인 아비 수십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아비가 찾아오는 남부면·일운면, 장승포 해안 등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이 일대에서만 해마다 아비 등 수 백 마리의 겨울철새가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4일 거제시와 환경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구조라 방파제, 와연해변 등지에서 아비 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해 이날 현재까지 수십마리의 사체가 수거됐다. 폐사한 조류는 '아비류' 4종 가운데 아비·회색머리아비·큰회색머리아비 등으로 밝혀졌다.

환경단체에서는 아비의 폐사원인으로 바다 속에 쳐놓은 그물을 지목했다. 아비 등은 먹이사냥을 위해 잠수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물에 갇히면 익사하고 만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비 사체 부검한 결과 폐에 물이 들어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아비는 겨울을 나기 위해 11월부터 거제 일대에서 머물다 4월 북상한다. 아비가 머무는 남부면·일운면·장승포 해안은 국내 유일의 아비 도래지로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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