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까지 착공계 제출 장담했지만 결국 '미제출'
외자유치'확약'식 하고도 착공계 미제출에 의문 '증폭'

사업비 500여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1년6개월간 표류하고 있는 학동케이블카 사업자 거제관광개발(주)가 지난주까지 거제시에 제출하기로 했던 공사 착공계를 끝내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관광개발(주)은 지난 16일 장평동 삼성호텔에서 '거제학동케이블카 및 부대시설 5억불 투자확약 체결식'을 진행하며 이달 24일까지 공사 착공계를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거제관광개발(주)은 이전에도 수차례 착공계 제출 의사를 밝혔지만 그때마다 거제시가 정한 기한을 넘겨가며 이른바 '양치기 소년'의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번에도 본지가 거제시에 확인한 결과 착공계 제출은 없었음이 확인됐다. 착공계란 공사 현장의 현장대리인, 안전관리자 등 관련자와의 계약 내용을 기록한 문서다.

착공계는 단순히 계약을 증명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착공에 사용하는 공사금액, 공사 관련 업체, 공사의 시작일과 예상 마감일 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4일 거제시 관계자는 "아직 착공계를 받지 못했다"며 "어차피 2월말까지 착공계 제출기한을 정하고 미제출시 시가 투자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주주들의 확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달까지는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동케이블카 시공사로 알려진 흥한건설(주)은 착공계를 시행사인 거제관광개발(주)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흥한건설(주)이 착공계를 거제관광개발에 전달했기 때문에 거제관광개발(주)은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 거제시에 착공계를 제출하면 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거제관광개발 강대오 대표는 "보증보험사로부터 공사이행보증보험증권을 발부받는데 시간이 걸려 제출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른 서류는 다 갖춰졌지만 이행보증보험증권을 발급받는 물리적인 시간이 며칠 걸렸다. 조만간 착공계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거제관광개발(주)이 약속과 달리 착공계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지역 경제계에서는 해당 사업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거제관광개발(주)은 지난 16일 세계고령화연구재단(총재 박항진)과 함께 진행한 외자유치 설명회에서 대규모 외자유치를 자신하며 착공계 제출을 장담했었다.

거제시는 그동안 수차례 착공 기한을 연기한 만큼 이달 말까지 공식적으로 착공계를 제출하지 못하면 예정대로 사업의 주도권을 회수할 방침이다.

당초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42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 3월 준공 예정이었다. 학동고개와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총 연장 1.93㎞로 곤돌라 8인승 52대가 운행하며 시단당 2000명, 하루 최대 1만8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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