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이용객 연간 1200만명…2020년 1900만명 넘어설 것

최근 대구공항의 이전 규모가 김해공항 확장 규모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신공항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난 16일 도심 가운데에 공항이 있어 도시가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서 대구공항을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신설 대구공항 계획안을 보면 기존에 발표된 김해국제공항 확장 규모보다 훨씬 크고 사업비도 월등하게 많다.

일단 사업비부터 보면 김해공항을 오는 2026년까지 확장하는데 4조 2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대구신공항 건설사업에는 2023년까지 7조 2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활주로의 경우 김해공항은 부지와 주변지형 문제로 신설 대구공항보다 상대적으로 짧게 1개가 추가될 예정이나 신설 대구공항은 초대형 항공기가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 2개가 신설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국제공항 '신공항론'이 반쪽짜리 확장에 그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제를 비롯한 동남권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정부의 논리는 사실상 김해신공항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김해국제공항의 신설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와 마찬가지로 바다가 아닌 내륙 김해시 방향으로 항공기의 80% 가량이 이·착륙해야 한다.

항공기는 맞바람을 받아야 떠오르는 양력이 생겨나는데 한반도 동남부의 대기이동을 감안하면 대부분 내륙을 향해 이·착륙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소음피해를 호소하게 되고 실제로 김해국제공항은 야간시간대에 이·착륙이 불가능하고 허브공항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용객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김해국제공항 이용객은 국제선 708만명, 국내선 654만명으로 연간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보다 16.6% 늘어난 것으로 현재 12개국 40개 노선에 걸쳐 24개 항공사가 주 1128편의 국제선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지만 공항시설 부족으로 대륙간 장거리 노선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김해국제공항의 이용객 증가추세가 정부의 예측을 훨씬 상회하고 있어 오는 2020년에 총 여객이 1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창원·김해·양산 등 동남권 주요 도시에서는 지역경제권의 허브역할을 하는 가덕도신공항(조감도 사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제지역 정·재계 인사들도 동남권 거점공항이 가덕도에 세워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던 거제시의회 박명옥(국민의당) 의원은 "중앙정부의 대구 신공항 건설계획 발표로 김해국제공항에 대한 축소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가덕도에 민자사업으로 신공항을 건설하면 거제를 비롯해 동남권 주요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부산신항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거제지역 기업들은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이 세워지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며 "거제도에서 가까운 가덕도에 신공항이 세워지면 우리 지역의 제조업 기업은 물론이고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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