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양대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올해 순차입금 상환목표를 2조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순차입금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차입금 증가와 만기 도래 회사채 및 금융회사 여신 연장 등에 어려움을 겪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조선업계 불황으로 차입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 차입금은 5조3279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회사보유 현금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3조5574억원으로 전년 보다 6615억원(22.8%) 늘었다.

작년 신규수주가 액화천연가스선(LNG) 1척, 유조선(COT) 6척으로, 5억 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90.6%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2조원가량 유입되는 선박 인도대금을 활용해 차입금 규모를 낮출 계획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인도량은 29척이었고 올해는 54척으로 2배 정도 늘어났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회사채 6000억원 중 4000억원을 지난 14일 갚았고, 오는 9월 26일 만기인 2000억원도 현금으로 상환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삼성중공업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현재 2조7000억원에서 올해 말 1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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