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칼럼위원

▲ 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용서와 화해는 쉽지 않다. 이 경우도 신(神)만이 할 수 있는 사항일지 모른다. 그러나 항상 이런 일이 염두에 부딪혀서 누구나 고민과 고뇌와 의심을 하다가 끝내 증오심과 복수심으로 사리를 그르치고 마는 후회를 경험하기도 한다.

작금 지도자 층에서 대의와 진로를 열어뤄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어느 모로 보나 오히려 사회적 편가르기에 앞서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지금 우리 현실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화해와 융합의 국면이 놓여져야 이것이야말로 큰 디딤돌이 되리라 믿는다.

바야흐로 대선을 앞두고 선열에 명운을 다짐하는 의례행사로 어느 지도자는 역대 대통령 묘소를 찾는데도 순서와 배제에 의지해 참배의 본 뜻을 멀리하기도 한다. 한편 국정의 실기(失期)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창조경제·서비스 산업·노동4법 그밖에 국민 교육 대계를 위한 국정 교과서의 발의도 정쟁에 가려져 중추적 역사정립의 기회조차 잃고 말았다. 물론 과거사 중에는 역대 대통령이 치적의 결실을 다했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자유와 민주, 민생과 대업, 자존과 이상 등으로 지난 역사를 대승적 입장에서 되돌아볼 수도 있지 않는가? 지금 어느 대통령은 어떻게 하고 또 다른 대통령이 어찌했다는 사실의 치적과 공과도 비전문가로서 소위 정치평론을 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대의는 선대 대통령의 공적과 애족애국심을 우리들 가슴에 담지 않을 수 없다. 피해와 상처밖에 주는 것이 없거나 갈등과 증오, 여기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정말 할 일이 많다. 민생 경제와 국가안보는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아무리 어려운 난관도 그것이 오히려 초석이 되고 기회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에게는 성장을 위한 진행이 있을 뿐이다. 변화와 발전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철저한 자각으로 일어선 단결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든 돌아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하지만, 제대로 바르게 돌려야 한다. 사상(思想)의 융합과 국민의 화합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정농단의 여러 모도 제때에 자기반성과 살신성인적 생존의 본래 가치를 흘려버린 데 회복이 늦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의 헌법 소추를 걸어두고 그 이전에 아무도 사회 도의적 적폐를 시정하는데 앞장서려 하지 않는다. 촛불과 태극기, 대통령과 고위공직자 어느 편에서도 공명정대한 순교적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 민의와 시민들은 물론 누구도 과히 천지에 사무치는 보국적 용단이 없으니 나날이 시위와 편파적 자기주장만 무성하다. 정치지도자 중에서도 적나라하게 자기반성을 먼저 하지 않으니 매사에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겨우 대통령의 권한대행으로 유지되는 작금의 국가현실은 내적 분열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세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더욱 국가경제의 앞날을 흐리게 하고 있다.

그것은 온 국민의 단결된 의지가 농축되지 않아 성장의 둔화와 불행을 자초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는 머리가 뒤진 민족이 아니지 않느냐? 그 어떤 외세에서도 국난을 이겨왔지 않느냐? 임진란·몽고병란·일제강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북핵의 끊임없는 도발을 직시하며 가계부채와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기업의 활성화로 일자리를 늘려가야 한다. 기업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공정한 거래와 도덕적 환생이 필요하다. OECD 국가 상위권의 진입이 그냥 늦춰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소득 2만7000불의 정체(停滯)현실도 오히려 국민의 정신무장의 비중이 더 크다고 본다.

시계를 맹인이 점자인식 손목시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한 스타트업 닷(dot) 김주윤 대표는 영국에 1000개, 세계 13개국에서 14만개의 주문이 쇄도해 기업대국을 위한 열정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소방관 고진호 팀장(춘천소방서)은 화재현장에 진입해 인명구조에 혼신을 다한 의용(義勇)은 태극물결의 충효의 만상(萬象)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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