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1986년 11월 어느 날, 미국 서부지역 애리조나 주에 살고 있던 스미스라는 보석 상인이 우연히 수석 전시회장에 들렀다가 15달러짜리 가격표가 매겨져 있는 범상치 않은 돌멩이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보통의 돌멩이가 아니라 값비싼 사파이어 원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스미스 씨는 주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것이 정말 15달러입니까?" 그 돌멩이의 주인은 너무 비싸다는 말인 줄 알고 5달러를 더 깎아주면서 사 가지고 갈 것을 요청했습니다. 상인은 두말도 하지 않고 그 돌멩이를 10달러에 사 가지고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갖 기술을 다 동원해서 목걸이, 팔찌, 반지 등 무수히 많은 제품들을 만들어 시중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 원석 한 덩어리로 벌어들인 돈이 자그마치 228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0억 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보석의 가치를 전혀 몰랐던 사람에게는 기껏 해 보아야 1만 2천 원짜리 돌멩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파이어 원석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30억 원짜리 보물 중에 보물 덩어리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을 길거리에 많이 굴러다니고 있는 무가치한 돌멩이처럼 싸구려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인간은 존귀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대로 지음을 받으셨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살 수 있도록 창조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30억 원짜리 보물 덩어리를 1만 2천 원짜리 싸구려 돌멩이로 착각하고 자기 인생을 함부로 굴리면서 싸구려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해 9월 19일 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바가 있습니다. 두 자녀와 함께 40대의 젊은 부부가 많은 빚에 시달리다가 그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을 발견할 당시 그들이 숨져 있는 방안에는 40㎏짜리 가스용기가 놓여 있었고 일가족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성격의 노트 1권과 A4 용지 몇 장이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남겨놓은 유서 속에는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유족 조사에서도 이들 부부가 경제난에 시달린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주유소 두 곳을 운영하던 이들 부부가 평소에도 친척들에게 금전적인 어려움을 자주 토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CCTV속에는 이들 두 부부가 가스 용기를 들고 승강기에 올라타는 모습도 녹화가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보아 경찰은 주유소 운영난이 심화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된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 가장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돈 몇 푼으로 계산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 세상 속에서 가장 가치 있는 존재, 존귀한 존재입니다. 돈 몇 푼 때문에 존귀한 생명에 손상을 입혀서는 결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대리자로, 창조세계의 관리자로 보냄을 받은 사명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1:26-28에 보면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거제의 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못합니다. 다들 먹고 살기가 매우 힘들고 어렵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잘 다니고 있었던 회사 속에서 뜻하지 않게 희망퇴직을 당하고 갈 곳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형제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기는 위장된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가치한 존재로 세월을 죽이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찾아온 이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선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존귀한 인생, 가치 있는 인생을 열어가는 복된 새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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