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최근 재건축정비구역 지정·고시…입주자총회 개최한지 2년6개월 만

거제시가 지난달 18일 고현주공아파트(사진)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정비계획수립·정비구역지정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재건축을 위한 입주자총회를 개최한지 2년6개월 만에 고현주공아파트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당초 용적률 하향조정 및 도로확장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고현주공아파트조합설립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원회)가 도로확장을 위해 아파트 부지를 기부채납하기로 함으로써 용적률 문제도 해결됐다.

고현주공 재건축 정비구역은 거제시 고현로 13길 30-8 일원 4만1188.9㎡(1만2460평)다. 공동주택용지는 3만8437.9㎡로 정비구역 전체의 93.3%를 차지한다.

기반시설(도로) 제공면적은 2751㎡로 전체의 6.7%다. 택지는 건폐율 21% 이하, 용적률 262% 이하며 건축물 높이는 최고 90m까지로 계산상 28층까지 가능하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고현주공 재건축은 28층 10개동 총 928세대가 들어서며 이중 국민주택 규모인 30평형(전용면적 85㎡)이 901세대로 전체의 97%를 차지할 예정이다. 나머지 세대는 38평형으로 건설된다.

도로확장 문제는 준비위원회 측이 아파트 부지 1404㎡를 기부채납하기로 함으로써 해결됐다. 시는 기부채납에 대한 반대급부로 용적률을 262%까지 완화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부지가 추가 확보됨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진출입로는 현재 보다 더 넓어졌다"면서 "재건축으로 200여 세대가 늘어나더라도 통행에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역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준비위원회 측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박정용 준비위원장은 "올 하반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분양 시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어 분양이 시작될 2019년경에는 지역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나아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박 위원장은 "설사 분양 시까지 경기불황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고현주공아파트의 입지조건이 좋고 우선 분양대상자인 현 입주세대가 700세대 이상이어서 일반분양 200여세대는 어렵지 않게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고현주공아파트 입주자들의 새 입주까지는 4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재건축을 위해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철거인가를 거쳐 실제 공사 및 완공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준비위원회는 올 상반기 중 재건축조합을 설립하고 8~9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정비구역 지정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만큼 최대한 빨리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정용 위원장은 "현 주공아파트에 대한 재산평가와 입주자 자기부담금 산정절차가 진행될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는 진통이 예상되지만 입주자들의 적극적인 동의로 추진되는 사업이므로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고현동주공아파트는 1989년 13평형과 15평형 740세대가 건설됐다.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는 동안 아파트 외벽 균열 및 얼룩, 내부 누수, 배관 부식 등으로 도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입주자들은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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