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이 0도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출근길 장평육교를 이용하는 이모씨(58)는 겨울에 육교를 건너기가 무섭다. 평소에도 가끔 계단 대리석 내부에서 물이 분출돼 계단에 흘러내리곤 했는데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얼어있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비까지 내린 아침이면 걱정은 배가 된다. 육교 배수로에 각종 낙엽과 쓰레기, 흙먼지 등이 쌓여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빗물이 그대로 계단으로 흘러내려 고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면 언제 얼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물이 곳곳에 고여 있어 거제시의 겨울 평균기온이 0도 이상인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씨는 "이전부터 비가 오지 않은 날에도 대리석 계단 내부에서 물이 분출되곤 해 문제가 있는 건가 싶어 몇 번이나 시청에 문의를 했었다"면서 "가뜩이나 육교가 음지에 설치돼 있어 양지인 지역보다 기온이 낮을 텐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육교가 더 위험한 시설물이 되지 않도록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대리석 계단의 문제는 차치하고 육교 하단부의 배수로에 지속적인 청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배수구가 막혀 비가 조금만 와도 계단으로 흘러내려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도로과 관계자는 "배수로 청소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청소업체에 지시해 청소를 하겠다"면서 "일부 육교 계단에서 유출되는 우수를 방지하기 위해선 정밀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라 바로 보수는 되진 못해도 조속히 보수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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