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재난안전 기원제, 지난 2일 일운면 서이말등대서 열려

▲ '2017년 재난 안전기원제'가 지난 2일 일운면 서이말등대에서 열렸다. 거제시와 거제시주부민방위기동대가 함께 준비한 이날 기원제에는 50여명이 참석해 '선제적 재난대비, 안전한 거제'를 바라는 천제를 올렸다.

하늘과 바다를 나누듯 수평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대마도를 가르키며 거제도 동남쪽으로 길고도 곧게 뻗은 서이말. 옥빛 바다너머 하얗게 내려앉은 윤슬은 입춘의 소식 보다 따스하고 눈부시다.

지난 2일 이른 봄기운의 염원을 담아 26만 거제시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일운면 서이말등대에서 열렸다.

거제시와 거제시 주부민방위기동대가 함께 준비한 이날 기원제에는 지역주민들과 거제시 김경열 도시안전국장 및 시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선제적 재난대비, 안전한 거제'를 바라는 천제를 올렸다.

기원제는 강신, 축문낭독, 초헌, 아헌, 종헌, 음복, 망요제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를 맡은 김 국장이 향불을 점화하고 빈 잔을 상위에 올려 안전신의 강림을 요청하자 참석자들은 안전거제를 기원하는 술을 올렸다.

음복에 앞서 참석자 대표들은 "선제적 재난대응", "안전한 거제"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김 국장은 망요제 의식에서 기원문을 태워 26만 거제시민의 안전을 바라는 50여명의 소원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모든 참석자들도 두 손 모아 그 간절함을 하늘에 고했다.

기원제에 참석한 송대근씨(73·일운면)는 "작은 규모로 치러진 행사지만 26만 거제시민의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규모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산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잘 어우러진 서이말에서 제사를 올린만큼 거제시민, 거제경제, 거제문화가 한층 더 어우러지고 발전하는 2017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안전총괄과 최동일 과장은 "그 동안 소홀하게 마련됐던 기원제를 제대로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와 지역주민대표들의 뜻을 모아 준비했다"면서 "각각의 특성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항상 넘쳐나는 살기 좋은 지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제시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도록 다양한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생각과 행동이 생활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난안전기원제가 열린 '서이말'의 지명은 이곳의 지형이 쥐의 귀를 닮아 '쥐귀의 끝'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1944년 설치된 서이말 등대는 20초 마다 1번씩 불을 밝히는데 이 불빛은 37km 밖에서도 볼 수 있어 거제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항로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제지역에서는 태풍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곳으로 지심도에 있던 국방과학연구소가 최근 이곳으로 이전해 시험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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