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임단협 여전히 제자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사가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대우·삼성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해를 넘겨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사는 지난달 초 새해 첫 교섭을 가졌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측은 '4월 유동성 위기설(4400억 원 회사채 만기)'이 나돌고 있어 직원들이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고용 보장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은 내년까지 직영인력의 41%인 55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집행부가 바뀌면서 잠정 중단됐던 교섭은 최근까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불똥이 삼성그룹으로 튀면서 삼성중공업 경영진이 노동자들과 대화 자체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조선업 사용자들은 정부 구조조정 계획을 배경으로 삼아 노사 대화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임금삭감·인력감축을 강행했다"며 "회사가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조선업 노사관계는 지난해 불거진 갈등이 더해지면서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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