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규 신임 통영세무서 거제지서장

지난 9일자로 국세청은 통영세무서 거제지서장으로 배민규 서기관(55)을 임명했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진주고등학교를 나와 국립세무대학을 1기로 졸업했다. 지난 2010년 행정사무관을 거쳐 지난해 6월 서기관으로 승진한 배 지서장은 34년 경력의 명실상부한 세무통(通)이다.

배 지서장은 "지역경제가 상당이 어려워 체납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수가 반등 되는 시기가 빨리 와 지역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세무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지역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지서장은 지난 2004년 부산지방국세청 조사관 시절 건설업체의 법인세 신고내용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자료를 수집해 아파트 공사원가 중 220억원이 세무계산상 잘못 처리됐음을 발견, 법인세 등 69억원을 추징함으로써 그해 국세청 이달의 국세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업무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모범공무원상을 수상했고, 지난 2015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아 국세인 최고영광을 안기도 했다.

예리한 판단 속에서도 사람 좋은 웃음을 간직하고 있는 배 지서장은 "조세라는 것이 없이는 국가가 지탱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세법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국세청 전체의 모토인 성실납세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년 된 관사에 짐을 푼 배 지서장은 눈으로 본 직원들의 복지에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배 지서장과 함께 관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큰 외형에 비해 직원 숙소 하나하나에는 나이만큼의 노후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중한 업무량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관서 중 하나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배 지서장은 "거제지역은 직원의 수에 비해서 재원, 즉 납세자 수가 많다. 자연스럽게 밤늦게까지 켜져 있는 지서사무실의 모습이 연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과중한 업무량에 생활하는 곳의 환경까지 안 좋으면 더 힘들 것 같다. 조금이라도 이들의 환경이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고향 고성의 이웃인 거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는 그는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전자신고 비율이 높지만 아직까지 거제는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며 "국세청의 많은 업무가 클릭만 하면 신고가 될 수 있을 만큼 편해졌다. 우리의 과중한 업무를 떠나 전자신고는 신청인이 직접 세무서를 찾아오는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보다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배 지서장은 "거제지사는 국세청의 운영 방침에 따라 성실신고에 따른 납세 유도에 필요한 지원을 항상 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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