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산업, 지난 5일 주민설명회…장발협, 홍보없는 설명회 불인정
주민 "사업체 믿을 수 없다" 의견

▲ (주)효림산업은 지난 5일 거제컨벤션웨딩뷔페에서 거제시산업·해양폐기물 종합처리장 건설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별다른 홍보없이 개최해 일부 장평동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사업체를 믿을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산업·해양폐기물 종합처리장 건설사업을 두고 일부 장평동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업체 측은 별다른 홍보 없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빈축을 샀고, 설명회 참석 주민들은 "사업체를 믿을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주)효림산업(대표 정종대)은 지난 5일 거제컨벤션웨딩뷔페에서 거제시 산업·해양폐기물 종합처리장 건설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효림산업이 폐기물 종합처리장 건설과 관련, 장평동민들의 의겸을 수렴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주민설명회 개최 과정에서 공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의 장평동민들이 주민설명회 개최사실 자체를 몰라 공분을 샀다.

주민설명회에는 장평동 통장협의회 회장 이효숙, 전 경상남도 통장협의회 지부장 황영호, 호서대학교 강종철 교수, 한국종합기술 최상진 부장·임정구 과장 등이 참석했다.

폐기물 처리시설 설명에 나선 임정구 과장은 "장마철 해양쓰레기의 약 40%가 거제지역 해안으로 유입되고 있어 수산업 피해는 물론 청정지역의 이미지도 실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제시에는 해양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처리시설과 처리공정에 관해 설명하며 시설 안전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주민설명회 개최를 홍보하는 절차 없이 주민설명회가 열렸다며 설명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장평동민과 효림산업의 협의 및 거제시의 업무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평동발전협의회(이하 장발협) 정동훈 회장은 주민설명회 개최 전부터 개최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회장은 "효림산업은 지난달 28일 주민설명회 개최와 관련, 지난 5일 장평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개최한다는 공문을 장발위에 보내왔다"며 "주민설명회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설명회에 대해 알고 참석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기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성토했다.

정 회장은 또 설명회 장소 선정에 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회장은 "효림산업은 설명회 장소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장발위에 공문을 보내왔다"며 "동주민센터의 반대로 개최 하루 전인 지난 4일에야 장소를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효림산업이 장평동민과 장발위 측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설명회 참석 주민들에 관한 의문도 제기됐다. 배수교씨(44)는 "설명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민으로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장평동민이 아닌 사람들도 있었고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 박영남씨(48)는 "아무리 시설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시설운영자의 도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갑작스럽게 개최된 주민설명회는 물론 참석자와 질문자 모두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신뢰할 만한 설명회도 개최하지 못한 기업이 내 놓은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지적에 반해 효림산업 정종대 대표는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민들이 수용하기만 하면 사업추진은 행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거제시에 문의한 결과 현재 폐가전제품 집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소각장의 대체부지만 마련한다면 폐기물처리시설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해 앞으로 주민설득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 관계자 역시 "폐기물시설이 필요하고 주민들이 동의한다면 효림산업의 요청에 따라 행정에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폐기물시설 건설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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