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수 제64대 거제경찰서장

2016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다. '물(백성)은 배(임금)를 띄우기도 하지만, 물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올바른 정치 지도자가 생각해야 할 도리를 일깨워주는 사자성어라 할 것이다.

지난달 15일 거제경찰서는 제64대 서장으로 김주수 총경(57)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진주가 고향인 그는 1988년 간부후보 36기 경위로 임관돼 경남청 외사과장, 하동·창원중부·양산경찰서장, 부산청 수사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 서장은 "경찰은 국민과 함께 국민 안으로 파고들어가야 하는 직업"이라며 "경찰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절, 공정, 신속이라는 경찰의 3대 가치 속에서 지역민들을 받들고 그들이 생업에 안심하고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치안 유지에 총력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팔도의 사람들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들까지 더불어 사는 거제를 '다이내믹한 도시' '역동의 도시'라고 표현한 김 서장은 역동성이 주는 의미와 경찰의 역할이 맞물려 있음을 강조했다.

김 서장은 "작은 질서를 잘 지켜낼 때 비로소 큰 질서를 지킬 수 있다"며 "깨진 유리창을 가진 차량이 단시간에 주변 도둑들에 의해 파괴되는 현상에서 나온 '깨어진 유리창 이론'은 거제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지적했다. 나 하나의 질서파괴가 누구나의 파괴로, 또 사회 전체의 파괴로 커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상태의 작은 오류가 최종상태에서는 어마어마한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면서 "지역 상황에 맞는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 그리고 강력한 처벌이 병행돼 간다면 거제시민 속에 잠재워져 있던 시민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안(治安)이라는 뚜렷한 업무영역을 가슴에 품고 목표를 향해 나간다는 김 서장은 거제지역 교통사고 사망사고 건수 보고를 듣고 놀라웠다고 했다. 2015년도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생명이 2016년 한 해 동안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그는 "살인사건으로 인한 생명의 희생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생명 희생 모두 고귀한 생명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철저한 단속과 함께 교통 인프라 개선과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 등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사고를 줄여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선 경찰관들의 과중한 업무와 자기계발 문제에 대해 김 서장은 "정신적 근로환경 개선이 사무실 환경개선보다도 어떤 의미에서 더 중요하다"면서 "이는 업무의 능률과 효율성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관들이 일반인에 비해 정서적으로 많이 메말라 있다는 지적에 통감한다"며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등 서장으로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지지를 지속적으로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서장은 "2016년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는 결국 지역민을 잘 섬겨야 한다는 뜻 일 것"이라며 "지역민에게 따뜻하지만 범죄자들에게는 엄중한 거제경찰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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