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일 편집국장

▲ 배창일 편집국장

2017년 새해가 밝았다. 격동의 2016년을 보내고 맞는 2017년. 올해 성인남녀들이 가장 듣고 싶은 소식은 '고용확대'와 '경기회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2046명에게 '2017년 새해가 기대되는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대된다'는 응답이 73.5%로 '기대되지 않는다' 26.5%의 3배 정도에 달했다.

새해에 가장 듣고 싶은 소식 1위로는 고용확대와 청년실업률 감소가 꼽혔다. 이어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률 상승, 세금인하, 부동산시장 안정 등의 소식을 듣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에 반해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은 '고용침체'와 '경기침체'였다. 이외에는 세금인상, 정재계 부정부패, 자연재해·인재 사건사고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직장인이 가장 듣고 싶은 소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03명을 대상으로 '2017년에 듣고 싶은 뉴스'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4%가 연봉인상을 꼽았다고 한다. 이어 대통령 교체(15.4%), 로또 당첨(14.6%), 타기업에서의 스카우트 제의(7.7%), 세금 인하(5.2%), 승진(4.2%), 전세 값 하락(2.5%)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올

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36%가 '운동'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이직(24%), 다이어트(20%), 솔로 탈출(12%), 금연 또는 금주(4%), 결혼(4%) 등의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가장 바라는 것'이라는 질문에는 '행복'이 37.5%로 새해 소망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강(30.8%), 안정(15.4%), 화목(7.7%), 희망(7.2%), 성취(1.5%) 순이었다.

그렇다면 2017년 거제시민이 가장 듣고 싶은 소식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제1순위는 경기회복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극심한 조선경기 침체는 지역민들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많은 실직자가 양산됐고,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한 조선 근로자들의 아우성이 연일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여름 발생한 콜레라는 경기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비수로 작용했다. 제18호 태풍 '차바'의 내습 역시 지역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더딘 조선업 수주소식과 청와대발 악재는 지역민들의 삶과 의식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선업 호황으로 흥청망청하며 미래를 대비하지 못했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행정과 정치권에서는 지역경기 회복과 관광산업 육성을 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아직까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가슴을 후볐다. 타성에 젖은 공무원과 경기호황 때를 추억하는 시민들의 안일함이 한데 모여 끝모를 침체의 늪을 헤쳐 나갈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시 오늘을 생각해 보자. 거제는 대한민국 역사의 위기 때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국가와 민족을 구한 자랑스러운 구국의 터전이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위기의 순간을 헤쳐 왔다. 거제시민이라는 자랑스러움 속에는 지난날의 고난을 극복해낸 자부심이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은 고난과 도전의 역사를 반복해 온 거제시민의 저력이 진정으로 빛을 발해야 할 때다.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더라도 거제를 살리기 위한 꿈과 노력에는 '너'와 '나'가 있을 수 없다. 지나온 성장과 발전의 과정 속에 거제시민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는 성공이라는 유전자를 오롯이 기억해야 할 때다.

미인에게는 질투가 따르고 영웅에게는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재능을 갖추고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위험에 처할 때가 있다. 죽느냐 사느냐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두려워 말고 맞서는 것이 정답이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를 움켜쥐고 목숨을 아끼지 않은 채 전력을 다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며 만반의 준비를 다한 채 판세를 일거에 뒤집어야 하는 것이 승자의 지략이라 할 수 있다.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 속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는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의 말이 가슴을 때리는 2017년의 첫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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