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관광버스가 관광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관광객들은 관광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 지친 상태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달리던 중 운전사는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당황한 운전사는 잠자고 있는 승객들을 깨워 안전벨트를 착용하게 했습니다.

내리막길은 계속 이어졌고 버스 앞에는 다섯 개의 급커브길이 있었습니다. 운전사는 아슬아슬하게 커브 길을 하나하나를 지났습니다.

마침내 그 버스는 전복되지 않고 마지막 커브 길을 통과했고 마을길을 지나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가 차가 자연히 서기만 하면 되는 상황만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을 앞 도로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옆 차선은 계속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뜻밖의 상황에 놀란 운전사는 경적을 크게 울리면서 피하라고 경고음을 보냈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 버스의 경고음 소리를 듣고 피했지만, 아직 한 아이가 그 자리에서 피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순간 운전사는 관광객을 살려야 할지 아니면 저 어린아이를 살려야 할지 갈등을 하다가 결국은 그 아이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버스는 예상대로 건너편 언덕 오르막길에서 멈출 수 있게 됐습니다. 운전사는 차가 멈추자말자 그 아이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죽은 아이와 운전사를 둘러서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 운전사를 향해 '살인자! 살인자'를 외치며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사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아이의 품에 고개를 쳐 박고 흐느끼며 도로 옆에 있는 오솔길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쫓아가면서까지 '살인자! 살인자'를 외치며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그 순간, 한 젊은이가 나서서 군중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모두들 그만해요. 이제 더이상 소리 지르지 말아요. 저 아이는 바로 이 운전사의 아들이란 말입니다."

이 운전사는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얼마든지 운전대를 옆으로 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차 안에 타고 있었던 수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차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포기하며 희생시키고자 결심했던 것입니다.

이같은 모습이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지 않고 얼마든지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보내주셨고 사람의 모양대로 태어나게 하셨으며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한 것은 바로 죄인된 우리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살리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해 선지자 이사야는 이사야53:4-6에서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해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랬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우리 주님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을 통해 구속함을 입고 구원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지고한 사랑을 비롯해 주님의 자기 포기와 자기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우리는 구원의 사람, 하늘 백성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같은 주님의 지고한 사랑에 감사하면서 자기 포기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자기희생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는 삶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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