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 내부사정으로 관련 프로젝트 미승인

삼성중공업이 연내 수주를 자신했던 25억 달러 규모(약 2조8000억원) 해양플랜트 수주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한국가스공사 등 해당 프로젝트의 지분을 보유 중인 일부 투자자들의 투자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한 '코랄 프로젝트' 진행이 투자사인 중국 CNPC와 한국가스공사의 미승인으로 지연되고 있다.

코랄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해상에 연산 250만t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54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오는 2019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4광구에 투입될 25억 달러 규모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FLNG) 건조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삼성중공업이 해당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4광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4광구의 지분은 50%를 보유한 ENI가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중국 CNPC가 20%를, 모잠비크 ENH와 포르투갈 Galp,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ENI 및 Galp, ENH 등 3곳은 이사회를 열어 투자승인건을 의결한 상태다.

그러나 CNPC의 경우 저유가로 인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의 주요대상으로 떠올라 있다. 언제 이사회 승인이 날지 모르는 상황인 셈이다. 한국가스공사도 내년 1분기에나 이사회를 통해 해당건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총 53억 달러(약 6조510억원)의 수주목표를 세운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까지 수주가 없다가 9월 LNG선 2척을 시작으로 뒷심을 발휘해 8억 달러의 수주에 성공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ENI가 승인한 사안인 만큼 다소 늦어질 수는 있어도 최종 수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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